음... 영화보는 내내 탄성을 지어냈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같이 슬퍼하고 비통해하고... 4번째지만..여전하군요.
이제야 좀 차분히 영화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듯 합니다.^^
원작인 뮤지컬을 영화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지요. 뮤지컬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스토리를 허술하게 내버려두지도 않았더군요. 잘 짜여진 각본과, 대담한 연출과, 그런 연출과 일맥상통한 주인공의 연기. 이 모든게 존 카메론 미첼이라는 한남자의 통합된 작품이지요. 그리고 그와 함께 음악을 맡은 스티븐 트래스크. 비행기안에서 우연히 만난 이 두 사람이 헤드윅이라는 가상인물을 창조한 거래요.^^
동베들린에서의 한셀은 자유를 동경하고 그것을 얻게 되지만, 동시에 엄청난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야하는 삶을 얻게 됩니다. 달콤한 젤리와 같이 혀끝에서만 부풀려진 가짜 자본주의에 희생되는 한셀은 가발을 쓰고, 화장을 하고, 가슴을 부풀리고...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그렇게 헤드윅의 삶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래도 헤드윅에겐 음악이 있고, 토미가 있었지요. 하지만, 토미를 잃은 후의 상실감은 성난 1인치의 자존심으로만 남겨져 주위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언제쯤이면 자신에게 남은 그 독을 다 빼내버릴 수 있을까요...
사랑의 기원... 아마도 헤드윅이 동경하던 그 세계는 두터운 마스카라속에서 빛나던 그녀의 눈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몰랐을때부터 존재했던 그녀의 기원은...달의 아이였지요.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의 음악과 밴드, 그리고 헤드윅.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엔딩크레딧까지 몽땅 다 보고서두... O.S.T 생각만 간절하게 나던 영화, 어디선가 '헤드...'이라는 소리에도 두 귀가 쫑긋해지게 만드는 영화,
쩝..뭐, 더 할말이 없는 영화네요. 유쾌하고...지적이고...슬프고...치열하고.... 이런저런 짬뽕된 감동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한번 날립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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