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날을 기록한다.
즉 하루에 있었던 일을 그 날 기록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일기를 보며 과거를 바꾼다.
즉, 그 날 있었던 일을 그 날 쓰는 것이기 때문에 '일기'이고
'일기'의 정의에 벗어난 것으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영사기의 화면을 보고 과거로 돌아간다.
일기가 아닌 것이지만, 영사기도 마찬가지로 그 날의 일을 그 날 바로 녹화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 노트를 꺼내고 예전일을 기록한다고 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 그 때 당시에 기록되었던 물건(일기 영사기 사진)으로만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어느 분이 지금 노트를 꺼내서 과거일을 쓰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 않냐고 했지만
참 영화에 태클을 걸기 위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영화에 옥의 티가 없지는 않다.
감옥에서의 사건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같은 방의 죄수는 확실히 잘 못 되었다.
과거를 바꿨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원래부터 있는 상처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
주인공이 여자주인공과 애초부터 몰랐다고 해서
여자주인공이 아버지에게 성희롱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주인공이 여자주인공과 알게 되나 모르게 되나 아버지의 성희롱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점이다.
아버지가 주인공때문에 딸을 성희롱 한 것인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과거로의 여행 중간에 바꿔주기까지 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여주인공과 애초에 알지 않았다고 해서 여주인공의 삶이 행복해진다는 건
감독의 실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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