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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시리즈의 완결편 <블레이드3>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블레이드>시리즈는 화려한 영상과 감각적인 테크노 음악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영화였다. 또 한 이전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기에 액션 영화팬들이라면 상당히 개봉을 기다렸던 작품중에 한편이기도 하다. 작년 연말과 비교해본다면 외화중에 <반지의 제왕3>,<매트릭스3> 같은 메가톤급 대작이 없는 실정에서 영화 <블레이드3>는 한국 영화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중에 한편이다.

사실 <블레이드>시리즈는 속편이 나올때마다 실속없는 스토리에 대한 비판이 있어왔다. <블레이드2>가 나왔을때도 내용면은 <블레이드1>보다 못하다는 악평은 계속 따라다녔지만 결국 흥행적인면에서 더 알찬 수확을 거두어 들였다. 올 12월15일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블레이드3> 역시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내용적인면에서 <블레이드2>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블레이드> 시리즈가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 같이 조금은 심오하면서 철학적이거나 소설에 기반을 둔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나쁠게 없는 시리즈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단순화 시켜보면 화려한 비쥬얼과 테크노적인 음악으로 무장한 철저한 재미 위주의 액션 영화이기때문이다. 따라서 내용이 너무 심오하거나 복잡한 플룻 전개를 통한 영화 완성은 오히려 호러액션 영화인 <블레이드>시리즈를 전체적으로 죽여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영화 <블레이드3>는 블레이드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드디어 드라큐라 왕과 마지막 혈전을 벌이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기에 영화 팬들은 아쉬움속에서 개봉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한 기다림이 어떠한 결과물로 우리앞에 배일을 벗었는지 이제부터 천천히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이 영화는 <블레이드2>를 감독했던 델 토로에서 데이빗 S. 고이어로 감독이 바뀌었다. 특이하게도 영화의 1,2,3편의 감독이 모두 틀린 시리즈물이 되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항상 <블레이드>시리즈는 나올때마다 작품성에 대한 불만섞인 이야기를 듣곤했다. 이전 시리즈를 생각할때 미국 영화평론가들이 이 영화에 좋은 평가를 내린 경우가 드물었다. 화려한 비쥬얼과 음악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영화라는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사실 영화 <블레이드3> 역시 화끈한 액션과 감각적인 비쥬얼, 테크노 음악을 제외하면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 짜릿한 감동을 느낀다거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재미 위주로 포장되어 나온 영화이기에 영화 관람을 준비중인 영화팬들 역시 <블레이드3>가 최근에 개봉한 영화나 아니면 이전 시리즈보다 얼마만큼 재미를 더 줄것인지가 훨씬 신경쓰이는 일 일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블레이드3>는 전작과 비교해서 동일하거나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인가?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액션영화로 생각한다면 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특히 중요한 극중 인물인 위슬러가 사라지고 2명의 뱀파이어 헌터가 추가되면서(영화 포스터를 본 분들은 알겠지만 그중에 한명은 여자이다), 추가된 헌터만큼이나 <블레이드3>는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강화된 액션신을 보여주고 있다. 액션신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전 작품들 보다 강도가 2배 이상은 커졌다. 특히 화려한 특수효과와 결부된 액션신은 보는 관객들에게 시원한 희열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영화 전 시리즈를 통해서 <블레이드3>보다 더 화끈한 액션은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액션 영화로 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관객들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액션신이 너무 강조되다보니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주던 음산하고 괴기스러운 호러적인 요소가 너무 퇴색되고 말았다. 영화 <블레이드> 시리즈는 만화를 소재로하여 90년대와 2000년대의 정서에 맞게 화려한 비쥬얼 및 음악으로 무장하여 탄생한 호러액션 영화였다. 이 영화의 매력에 빠져버린 관객들 대부분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전편의 피 샤워, 리퍼, 블러드팩과 같은 악당들을 <블레이드3>에서도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블레이드3>에는 김빠진 콜라 같은 악당들만이 강력한 주인공들 앞에 추풍 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모습만 보게 될 것이다. 이렇다보니 웹슬리 스나입스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게된다. 새로 추가된 두명의 헌터 역시 웹슬리 스나입스의 주변 인물로서만 보일뿐 눈에 잘 와 닿지 않는다. 또 한 강력한 악당의 소멸은 드라큘라 왕과의 대결에서 뭔가 가슴조이는 결말을 원했던 관객들에게 조금은 허망한 결말을 보여주고 말 것이다. 외 그렇는지 직접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면 운영자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저런 불평을 쏟아 내었지만 영화 <블레이드3>는 전체적으로 잘만든 액션영화이다. <블레이드> 시리즈가 아카데미 수상을 노리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 운영자가 이런저런 불평을 한 것 조차도 어쩌면 의미 없는 일일 수 있다. 올 한해 액션영화에 목 말랐던 영화팬들이라면 12월달 이 영화를 선택하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 것이다. 더욱더 강력해진 액션신은 충분한 만족감을 줄것이기때문이다. 만약 <블레이드3>를 보면서 고차원적인 작품성을 기대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P.S 액션신은 정말 끝내줍니다. 올 한해 이렇다할 액션 영화가 없었기에, 그리고 12월달에 개봉하는 영화중에 시원하게 볼 액션 영화나 큰 대작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도 흥행 성공은 어느정도 보장 받지 않을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