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0월 중순 서강대학교 구내를 지나면서 게시판에 상영공고를 보고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카오스 이론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나비의 미세한 날갯짓으로 미래에 생각지도 않은 결과를 유발한다는 카피문구를 보니 알아보고 싶은 학문적인 호기심도 더불어 생겼다.
지난 12월 4일 강변CGV에서 '나비효과'를 감상하고 처음으로 무비스트
게시판에 감상후기를 올린다. 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이다. 애쉬튼 커쳐 이 배우에 대해 잘 모르지만 데미무어와 섬씽을 만들고 있다는 기사를 잡지 가십란에서 읽었었다. 나비효과를 통해 애쉬튼 커쳐의 연기력을 보니 대성할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마치 에반인것처럼 사실감이 뛰어났다.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 뒤의 지친 멍한 모습과 코피를 흘리는 모습. 에반은 어린 시절에 겪은 기억중 특정 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의 중간부분이 끊어져 앞뒤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 잃어버린 중간 부분의 기억을 찾으려고 하다가 에반은 남들에게 없는 과거를 바꿀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된다. 에반과 켈리의 성장과정을 통해서 주인공은 현재보다 좀 더 나은 상태에 가고픈 마음에 어릴적 썼던 일기를 통해 과거로 회귀해 현재의 상황을 수정하고자 한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바라기에 지금보다 더나은 상황에 머물고 싶어하는 인간심리를 감독은 스크린에 잘 표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앞상황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기에 에반은 흐트러지면서 요동치는 일기장의 글씨를 보면서 과거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정체성을 파악해간다. 퍼즐 놀이를 하듯 어질러진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면서 멋진 완성품으로 에반은 자기 인생을 만들고 싶었을것이다. 우리들 모두 마찬가지 마음이 아닐까? 사랑하는 켈리와 인연을 만들고 싶었고, 폐암에 걸린 어머니를 완치해주고 싶고, 어릴적 친구들의 문제아적인 모습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싶었으나 생각지도 않은 의외에 문제에 부딪쳐 에반은 갈등한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않고 어긋난 퍼즐조각처럼 에반의 능력은 한계에 부딪치면서
실타래가 얽메이듯이 계속 엉키고 만다. 하나를 바꾸면 바꿀수록 여러가지 의외의 상황이 전개되어 겉잡을 수 없이 내가 생각치
못한 결과로 이끌어진다. 자신과 어릴적 친구들, 어머니의 무사함과 사랑하는 켈리를 위해서 에반은 최종적으로
자신의 켈리에 대한 사랑을 포기 그녀를 차갑게 외면해 버린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거리에서 에반을 보고도 무심히 지나가는 켈리와 에반의 모습에서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낯선 남녀처럼 상대방의 존재와 행복을 위해서 에반은 과연
최선의 선택을 했는지 나 스스로에게 반문을 해본다. 인연의 소중함과 그 소중한 인연이 오히려 악연이 될수 있는 상황, 사랑하는 사람을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희생시켜야 하는 고통과
아픔등. 결론적으로는 해피엔딩이지만 사랑하던 사람의 존재를 잊고 과연 더 나은 행복을
이룰수있는지 궁금해진다. 에반도 그 이상 자신이 없었는지 과거회귀의 유일한 입구인 일기장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새삼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현재는 미래의 과거다. 누군가가 말했다. '현재(Present)는 하느님의 주신 가장 커다란 선물(Present)이다'라고
영화를 보면서 하루하루 소중히 살아가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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