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이 시작될때 함께 나오는 이상은의 노래 '어기요 디어라'를
들으며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졌다. 가사의 앞부분이 영어라 마치 팝송같이
들리는데 중간부분의 가사를 들으면 확실히 한국노래라는것을 알 수 있다.
왜 굳이 한국음악을 넣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정도로 오버스럽지 않고 영화
삽입곡으로 잘 어울렸다.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속 깊이
와닿았고 마지막 장면에선 눈시울이 뜨거워지게끔 만들었다. 보통 일본 영화들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조금씩은 있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코믹한 장면들이 꽤나 많아서 관객들도 자주 웃음을 터뜨렸다. 영상미도 이와이 슈운지 감독만큼은 아니지만 이 감독의 영화도 꽤나 영상미에서 신경쓴것 같다고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 여러 컷 있었는데 특히 넓은 바다에서 조정하는 학생들이 타있는 배 하나만이 떠 있는 장면들이 예쁜거 같다. 일본이란 나라는 자신들의 나라를 아주 독창적으로 표현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배경들도 아름답게 돋보일수 있게 하는 장면포착에 능한거 같다. 우리나라 영화도 그런 영상미를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그런 점은 배웠으면 좋겠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순수했던 학창시절의 클럽활동을 함께 하면서 흘렸던 땀과 우정, 그리고 약간의 풋사랑이 곁들여져 있는 일본식의 아기자기한 스토리이다. 무언가를 사심없이 노력했던 나의 순수했던 시절이 언제였던가 하고 회상해볼수 있게 하는 비교적 감동적인 영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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