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디나... 종로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중 하나로 음악이 좋다는것과 줄거리 한줄 정도만 읽고 막연히 괜찮을꺼 같아서 보러 가게된 영화였다, 솔직히 표를 사놓고도 영화가 재미가 없으면 어떻하지 하고 걱정하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아무리 작품성이 어느정도 검증된 예술 영화라 해도 각자 취향에 맞는 영화가 아니면 별로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것이 예술영화의 단점이라면 단점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랬던 나의 생각은 오산이었다는것을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여실히 드러나게 해주었다. 영화를 보러 갈 사람들을 위해서 줄거리는 언급하지 않지만 영화의 주제 정도는 알아도 상관없을것이라 본다. 간단히 요약해서 제목의 디나 즉 디나가 주인공이고 자신의 실수로 죽게 된 엄마에 의해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또 결국엔 디나가 행복해질것이라는 여운을 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행복하고 뿌듯했다. 오랜만에 아주 나의 맘에 드는 영화를 만났다는 점이 나를 그런 기분에 빠지게 했다. 영화는 보기전에 우울한 영화가 될것이라는 예상처럼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물론 첫 부분 디나의 어린시절이 나오는 부분은 좀 우울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디나가 행복을 찾기위해서 노력하는것을 보면서 그리고 디나의 행복을 나도 모르게 바라면서 내 마음도 같이 뛰고 있다. 그리고 역시 영화르 보기 전에 간략하게 영화에 대한 설명에서 음악이 좋다는 평이 있었는데 그것이 정말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첼로 음악에서부터 영화의 초반부터 끝까지 한번씩 나오는 영화의 메인 음악이 너무 좋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다 올라갈때까지 앉아있었는데 그 이유는 여운을 느끼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영화음악을 가능한한 더 듣고 싶어서였다고나 할까. 아무튼 OST가 나오면 살까 조금 고민할꺼 같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화려한 의상과 스케일의 베니티 페어란 영화를 봤었는데 그것은 물론 작정하고 만든 영화이니만큼 그 영화에 비해 의상은 그다지 화려하진 않지만 디나가 간간히 입고 나오는 의상들도 충분히 미적감각을 선보인다. 디나의 야생적인 이미지에 너무 화려한 옷은 어울리지 않아서 어느 정도 수수하게 만든거 같다. 그래도 의상들(드레스들)이 참 예뻤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나역(이름은 기억이 안난다.)이 역할에 걸맞게 매우 매력적이다. 어렸을때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사람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는 것을 빼고는 디나는 정말 같은 여자로써 뿌듯하다. 항상 영화속에서 보아오던 연약하고 내숭떠는 여자의 이미지가 아닌 개척적이고 야생적이고 폭력도 잘 쓰지만 그래도 너무 매력적인것은 부정할 수 없다. 솔직히 디나가 남자들에게 폭력을 휘드르고 성관계도 그녀가 남자들보다 우위에서 주도하며 머리도 남자들에 비해 좋고 말도 잘하고 자기 주장도 잘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을 성취할때 통쾌하고 대리만족 비슷한 기분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내안에 여자로서 억눌려왔던 감정이 쌓여있었나보다. 그것이 오늘 영화르 통해서 풀리는 기분이었다. 내용을 따지자면 작품성에서도 훌륭하다.보통 예술 영화들을 보면 물론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해서 만드는 영화들도 있지만 감독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만드는 영화들도 많은데 이것은 정말 보고 나서도 무언가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특히 여자가 보면 좋을거 같다. 여자로서의 순탄치 않은 삶에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디나의 모습을 보면서 또 같은 여자를 보호하는 디나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우리와 같은 여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연기력또한 주연에서부터 조연에서까지 나무랄데 없다. 물론 주인공인 디나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이는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그리고 디나와 함께 펼쳐지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호수나 바다, 강이 내 눈과 마음을 탁 트이게 해주는거 같아서 시원했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고서 정말 오랜만에 흙속에서 진주를 발견한듯한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 심정은 그렇다. 내 취향에 아주 딱 맞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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