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말해서 Amazing이지 나쁘게 말하면 Awful이다. 새롭고 신선한 스토리라는건 알겠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선정적인 장면들이나 비윤리적인 장면들이 너무 많다. 자극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던져주는 미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들이 노는 장면이 애들이 노는 방법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큼 잔인한 놀이들을 즐긴다. 어쨌든 이 영화를 통해서 미국은 살기 좋은 평화로운 나라로는 안 비춰진다. 마약과 폭력, 섹스가 난무하고 아이들도 물론 불우한 가정환경 탓이라고 보기에는 성격들이 다들 이상하다. 감독의 의도가 미국의 썩은 사회상의 세태를 꼬집은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유희로서 그런 장면들을 집어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계속 긴장하면서 한 순간도 편안하게 영화를 보지 못했다. 계속해서 끔찍한 장면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기장에 글씨가 튀어나오면서 옛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실험적인 스토리와 글씨체가 튀어나오는 영화적 특수효과는 좋았지만 나는 막판에 그 일기장이 펼쳐질때마다 귀를 막아야만 했다. 또 어떤 잔인한 장면이 나를 무섭게 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이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이기 때문에 그런 장면들이 필요해야만 했고 관객들을 계속해서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이 영화에 박수를 쳐줘야 하는걸까? 그렇다면 할말이 없다. 하지만 솔직히 나에게 있어 스릴러는 낯설은 영화였다. 그래서 아마 내가 더욱 그렇게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영화가 어떤 설정을 가지고 있던간에 결국 마지막에 강조하는 것은 그거 하나이다. 운명은 거스를 수 없다는것. 그리고 마지막의 해피엔딩으로 될 수 있었던 것이 애쉬톤이 그 친구들을 아예 멀리함으로써 그렇게 되었다는것이 어쩐지 찜찜하다. 그렇다면 애쉬톤은 불행의 시초이자 악의 근원이었다는 결론이 나오는걸까? 만약 그런것이라면 애쉬톤이 너무 불쌍하다. 자신으로 인해서 불행해지는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사랑을 포기해야 했고 친구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다소 황당하고 우울한 결말이긴 했지만 어쨌든 아무나 생각하기 힘든 충격적이고 새로운 스토리라는건 인정해야할것 같다. 하지만 작은 당부를 하자면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을 수 있거나 따라할 수 있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왠만하면 그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