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재미 위주의 영화일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가볍게 보고 오려고 생각한 영화였다. 그런데 처음에는 웃기 시작해서 나중엔 울음반 웃음반 뒤범벅이 돼었다. 영화가 단순히 웃게만 하지 않고 나아가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동까지 주기 때문이다. 염정아가 푼수 노처녀 선생역을 아주 리얼하게 겉치레없이 연기한것과 이세영이 당돌하면서도 대담하지만 때론 아이다운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꼬마제자 역할을 잘 표현한 활약이 컸다. 이지훈은 여자 둘 사이에 끼어서 그다지 큰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부드러운 이미지의 미술 선생역에 잘 어울렸다. 그리고 까메오들의 출연도 영화를 한층 빛내주었다. 이 영화는 웃게 하다가도 관객들을 울게 만들고 울게 만들고도 웃게 만드는 그런 따뜻하고 밝은 영화다. 그리고 어린시절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릴수 있게 하는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여선생과 여제자의 해프닝을 담고 있다. 만약 여선생과 여제자에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다면 영화 자체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염정아는 털털하고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이세영도 문근영에 이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배우로 여겨진다. 이 감독의 영화는 항상 선생과 제자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영화를 만드는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웃기면서 작은 감동을 관객들에게 던져주는 영화가 만들어질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다음번 영화는 이 영화가 그랬듯이 또 다른 패턴의 선생과 제자가 나오는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