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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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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9 오전 10:3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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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날에 옌날에 오래 된 옌날에, 뒤질랜드라는 나라에는 별의 별 별종들이 다- 살고 있었대요. 고짓말만 하믄 코가 늘어나는 나무 인형부터 시작해서 늑대보다 잔머리를 잘 굴리는 뙈야지 삼형제, 일곱명이나 되는 난장이를 델구 다니는 불노불사의 공주, 항상 지저분한 쥐떼들을 빠순부대로 몰고 다니는 피리부는 부랑자, 새엄마와 이복언니들의 구박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유리구두 한 짝으로 팔자가 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부억떼기, 게다가 어른이 되는 게 싫다고 자기 그림자를 한사코 띠 놓고 다니는 철부지와 그를 추종하는 꼬마마녀까지 있었어요.
사람들은 뒤질랜드의 별종들을 아주아주 사랑했는데, 그것은 뒤질랜드의 별종들이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대변해 주었기 때문이래요. 사람들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엽기적인 환상을 그 별종들을 통해서 대리 체험하는 까탈시스를 느끼는 것을 좋아했대요.
그 환상의 나라 뒤질랜드에서 멀지 않은 곳에 드론우웩-스라는 늪지대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슐웩이라는 덩치만 졸라 크고 지지리도 덜 생긴 초록 괴물이 살고 있었대요. 전설에 의하면 도론우웩-스를 지배하고 있는 세 명의 마법사 중 하나인 제프레 깝죽버그라는 마법사가 슐웩을 창조했대요.
제프레 깝죽버그는 예전에도 팀 버튼이라고 불리는 반골 내공 10갑자의 초절정 고수와 함께 쿠리스마스 이브에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악몽을 획책한 적이 있었는데, 예상외로 사람들이 별로 쫄거나 겁먹지 않고 강력하게 대항하는 통에 심각한 내상을 입고 한동안 찌그러져 있었어요.
그러다가 에집왕자와 내통하여 홍해를 두쪽내더니 엘도라도에 가서 황금을 훔쳐 와서는 한동안 양계장을 운영하기도 했대요. 그렇지만 제프레 깝죽버그는 예전에 팀 버튼하구 획책했던 쿠리스마스 이브의 악몽을 재현해 보구 싶어서 늘상 똥꼬를 긁적였대요.
오랜 세월 똥꼬를 긁적이다가 피떵을 싸기도 하던 제프레 깝죽버그는 드디어 회심의 역작을 창조해 냈으니 이름하여 슐웩이라는 덩치만 졸라 크고 지지로도 덜 생긴 초록 괴물이었대요. 그러니 이 초록 괴물 슐웩의 성깔이 어떨까요? 맞잖어요, 졸라 더러웠어요.
지 생긴 꼬라지가 그래서 그런 걸 가지고 사람들이 지하고 안 놀아 준다고 꼴같잖게 삐져버린 이 초록 괴물은 드론우웩-스 늪에 혼자 쳐 박혀서는 총천연색 동화책으로 똥꼬 닦기, 악어눈깔로 눈깔죽 끓여 먹기, 바퀴벌레하고 거머리가 득시글거리는 진흙으로 샤워하기 같은 걸 하면서 놀았대요.
그러던 어느날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햇님이 바짝 쫄아서 오줌을 지리던 날, 초록 괴물 슐웩은 일생일대의 미수테이프를 자르고 말았으니 바로 수다쟁이 당나귀 똥끼를 만난 것이었어요. 대가리크기가 몸뚱아리 크기하고 비슷한 이 당나귀 똥끼는 함 주둥이가 열렸다 하면 엄청난 속도로 나불거렸는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당나귀였대요.
한편, 뒤질랜드에서는 별볼일없는 재능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던 수많은 별종들에게 드디어 운명의 심판이 내려지고 말았으니, 사람들이 더이상 그 별종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 말았던 거시었어요. 아무리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대변해 준다고 하지만, 현실감각이라곤 솔잎에 붙은 송충이 발꼬락 사이의 때만큼도 없이 주리줄창 권선징악으로 개그할락 하고 해피엔딩으로 혹세무민할락 하니 식상해져 버린 거시었어요.
그러자 뒤질랜드를 지배하고 있는 위대하신 영도자 팍와도 영주는 줄어드는 관광수입으로 나라 경제가 거덜나는 것을 안타까와 하시어 구국의 결단을 내리게 되었으니, 쓸모없이 밥이나 축내고 있는 별종들을 모다 내쫓아 버리고 오래전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버린 전설의 제국 아똘랑티스를 뒤질랜드에 재건하여 스스로 제왕이 되려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좁쌀만한 눈깔을 희번덕거렸어요.
근데 그 계획이란 것이 쪽빠리랜드라는 나라에서 이미 신비한 바다의 나댜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얘덜을 열광시켰던 쪽빠리메이션을 고대로 베낀 거래요. 기존의 것을 이리 뒤치고 저리 헤집어 마치 지가 완전한 무에서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팍와도 영주로서는 이번에도 같은 수법을 울궈먹을락 했던 거지요.
원래 팍와도 영주는 시까고 뒷골목 출신의 천한 종자였는데, 할루드의 미끼마우스부대를 손에 넣은 후 승승장구하여 뒤질랜드를 세우고 스스로 영주가 되었던 거였어요. 그런데 이제 제왕이 되기 위해서 팍와도 영주는 제왕으로서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살림이 어려운 공주와 정략결혼을 하려고 했대요.
그래서 기회주의자 미러미러는 세 명의 공주를 팍와도 영주에게 후보로 추천하였는데 그 중에서 (찔러도) 피안나 공주가 팍와도 영주의 맘에 쏙- 들었대요. 하지만 피안나 공주는 입에서 불을 뿜어대는 드라공에게 잡혀서 사방이 용암으로 둘러싸인 성에 갇혀 있기 때문에 팍와도 영주는 야코가 팍- 죽어서 장롱다리를 동동거리며 대책을 강구하다가 늘상 그렇듯이 교활하고 치사하기 짝이없는 꾀를 생각해 냈대요.
그것은 바로 덩치만 우라지게 크고 절라리 덜 생긴 드론우웩-스의 초록 괴물 슐웩을 이용해서 피안나 공주를 구해 오게 하려는 것이었어요. 니덜도 잘 알다시피 아무리 단순무식하구 덜 생겼더라도 쥔공만 되면 어떠한 난관이든지 아슬아슬하게 잘 뚫고 나가잔아요.
그래서 팍와도 영주는 그동안 밥만 축내고 있던 별종들을 무더기로 드론우웩-스 늪으로 보내 슐웩을 회유하려고 하였고, 그 협상팀의 선봉장이 바로 수다쟁이 당나귀 똥끼였던 거시었어요. 당나귀 똥끼의 숨쉴틈없이 몰아부치는 수다에 질려 있던 슐웩은 오만가지 별종들이 자신의 드론우웩-스 늪으로 몰려 들자 기겁을 하고야 말았어요.
결국 슐웩은 뒤질랜드로 가서 팍와도 영주 앞에서 굴라디에이더 막시와 무스의 흉내를 내어 굴라디에이션을 펼쳐서 팍와도 영주를 뿅가게 했대요. 그리하여 팍와도 영주의 지엄하신 분부를 받잡고 피안나 공주를 꼬불쳐 오는 임무를 맡게 된 슐웩은 수다쟁이 당나귀 똥끼와 함께 환타스틱 어드벤쳐를 떠나게 된 거시었어요.
그 환타스틱 어드벤쳐가 잼있을까요? 예, 절라리 잼있어요. 근데 수다쟁이 당나귀 똥끼는 왜 같이 가는 거냐구요? 다 써먹을 데가 있대요. 피안나 공주를 어떻게 구하느냐구요? 다 구하는 수가 있대요.
말하는 꼬라지가 더이상의 내용을 알려줄 것 같지 않지요? 어데가서 밥이라도 비러 먹을라믄 눈치가 빨라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굶어죽지는 않겠네요. 다 얘기해 버리믄 니덜한테두 결코 이득이 아니기 땜에 말하지 않는 거니깐 넘 조까따고 생각하덜 마세요.
그니깐 궁금하면 니돈 내구 극장에 가서 관람하세요. 속는 거 아닐까 걱정하시는 넘들, 최소한 덜 생긴 초록 괴물 슐웩과 수다쟁이 당나귀 똥끼와 (찔러도) 피안나 공주 셋이서 화려하게 수 놓는 쑈! 쇼! 쑈!만으로도 니덜의 생돈 칠청원이 허공에 뿌려진 눈물로 화하진 않을테니 안심하시구요.
오늘 이야기는 이걸루 끝내야겠네요. 아무리 '옌날에 옌날에 오래된 옌날에'로 시작하였다고 해서 날이면 날마다 '그렇게 해서 쥔공들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대요'로 끝날 수는 없는 거잔아요. 가끔씩 이렇게 끝나기도 할 수 있는 거니깐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사덜 마세요.
그럼, 빠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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