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갑자원> 을 보면서 생각난 몇 가지 것들.. 1. 일본 영화에 대해선 아는 바가 거의 없으므로 영화에 대한 기대치 제로에 가깝다..주위의 몇 명에게 주워 들은 바에 의하면 일본판 <소림족구>란다....머 주성치 영화의 애환까지는 안바라니 제대로 된 유치함이라도 보려나 했다...(유치함만 따지자면 족히 ''주성치영화''를 능가할 듯하다)영화를 보기 전 포스터를 포스터를 보니 울나라 모 영화처럼 ''나 앞으로 웃길꺼야''의 각오가 마구 마구 묻어 나오고 있었다. 그럼 각오대로 웃겼는가??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아니다''라고 할 때 몇 몇분들이 열광하며 가열찬 지지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2. 비록 영화 제목은 <지옥의 갑자원>이고 영화 시작전에 분명히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이 영화를 바친다''란 자막이 나오긴 하지만 (근데 저 문구가 맞나요?? 격력이 떨어져서리..)본 영화편에서 제대로 된 야구를 하는 장면을 본 기억은 없다. 정말 얼토당토 않는 스토리에 독특한 표현방식..그리고 저예산 영화라는 것을 자랑이나 하는 듯한 조잡한 특수촬영이나 특수분장등의 특수 효과로 혹자는 정말 돈내고 보는 사람을 우롱하는 영화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내가 보기에 이 감독(야마구치 유다이)는 엽기와 배짱이 두둑한 사람이 틀림없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 극장에 걸 생각을 하다니!!
3. 영화는 황당무계한 내용과 엽기 충만한 표현과 만화적인 상상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이런 영화에서 논리를 따지고 들려고 하면 영화는 보는 내내 본인만 불편해지고 힘들뿐이다. 그저 이런 영화를 감상할 때엔 내 안의 모든 상식을 버리고 그대로 받아 들이는 수밖엔 없다..그리고 그 만화적인 상상속에 푹~ 빠져보자(사실 빠질려고 노력했는데 툭툭 끊기는 편집과 웃으며 죽고 죽이는 기본정서가 좀 안맞아서 제대로 푹 빠지진 못하고 나왔다. ^^)
4. 장르는 분명히 <코메디,판타지,액션 >로 분류되어 자꾸 <소림축구>에 빗대어 선전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좀더 <소림축구>보다 더 ''B급 열혈 매니아''쪽 영화에 가깝다. 그래서 자신이 이런 B급 영화에 대해서 별로 재미를 못느꼈다면 바로 포기하는 편이 더 나을것이다. 비디오 조차도 말이다
5. 기억에 남는 엽기적인 장면이 너무도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엽기적인 장면은 뜬금없는 뮤니컬씬과 초반에 ''막가고등학교''와 혈전을 벌일 때 스코어보드판에 붙어 있던 선수들중 1회에 붙어 있는 선수의 ''하얀엉덩이''와 후반부엔 단체로 총맞고 죽을때 계단에 ''체크트렁크팬티'' 입고 차렷자세로 쓰러진 남자에게 박수를.. ^^
6. 영화가 하도 신기하고 엉뚱하고 기가 막혀 자료를 좀 찾아보니 만화 원작이 있다고 하고 초저예산으로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상영작 중 엽기코믹의 최고봉을 달리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 판타스틱부문 그랑프리를 받으며 그 뛰어난 엽기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라고 한다..(역시 매니아취향인 영화가 틀림없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