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에..
김상진 감독은 차승원을 쓰는 걸 아마도 좋아하는 모양이다. 인터뷰한 기사를 봤는데 자기 코미디 영화에는 차승원이 가장 이해를 잘 하고 적격이라고 했다. 그러나 계속 차승원만 하기에는 좀 식상하지 않을까 하면서 이 영화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다행히도 이 영화 첫 주에 66만이나 모으면서 단연 1위였고, 지금도 예매율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김상진 감독이 만든 영화 7편 중에 <깡패수업>을 빼고 다 보았다. 그 중 <주유소습격사건>부터 차승원이 나오기 시작했고, <신라의달밤>부터 주연을 꿰차더니 <광복절특사><귀신이산다> 연타석 홈런 행진이다. 정말 코미디계에서는 달인이다^^ 그리고 장서희가 귀신역을 맡는다고 했다. 드라마 인어아가씨도 보지 못했겠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진을 살짝 보니 눈망울이 큰 배우던데. 아마도 임은경처럼 귀여운 귀신의 이미지로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김상진류 쌈마이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 부분에는 장르를 의심하게 만든 장면이 있었다. 소파가 말을 하며, 식칼이 저절로 날아오지를 않나. 게다가 박영규아저씨는 무슨 링을 찍는 듯;; 이거 공포였었나? 얼핏 생각하면서 은근슬쩍 등에 식은땀까지 나려고 했다. 뭐 영화 제목이 귀신이 산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이거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할 때 드디어 차승원식 또는 김상진식 개그의 시작이었다. 손 발이 바뀌는 CG도 오~ 전혀 티 하나 나지 않았으며, 물구나무 서서 걷는..^^ 그리고 나중에 차승원 눈에 장서희가 보이면서는..이제는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뭐하냐, 이제는 거꾸로 매달려 있냐? 오 이거봐 이거봐 얼굴이 피 몰리는 거" 이런 대사들은 정말 차승원이 해야 웃긴 대사가 아닌가 싶다. 침대를 들썩 거릴때에도 귀신 장서희만 괜히 김빠지는 대사들을 날리는데 정말 한 방 한 방씩 제대로 웃긴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설정 면에 있어서 번개를 2번 맞았다는 조금은 황당한..그리고 빙의도 되면서(이 장면에서도 결정적으로 웃겼음^^) 마지막에는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여태까지의 김상진 감독과는 조금 다른, 그러나 코미디로는 비슷한 그런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글쎄..마지막에 눈물 짓게 하는 그런 장면들은 다른 영화에서는 못 봤다. 집에 와서 기사를 읽어보니 자기가 여태까지 한 거랑은 좀 다르게 드라마에서 코미디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뭐 그렇게까지 안 했어도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그런 차원에서 억지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눈물까지는 안 나오게 하고 그냥 재미있고 깔끔하게 끝내는 그런 방식이 좋았는데, 조금은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감독이 조금씩 스타일을 바꾸는 것을 어떻게 탓하랴. 재수생 친구가 자기는 이 영화 안 봤다고 보여달라고 했는데, 추석때 한 번 더 보러갈 생각이다. 그래도 추석때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이 영화가 가장 적격이 아닌가 싶다. 2번 봐도 괜찮을 거 같다. 아..그리고 눈 큰 장서희의 팬이 될만한 그런 귀여운 귀신 코미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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