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현대판 미워도 다시한번 저속하고 통속적인 섹시코미디 톡톡 뛰는 조연들이 돋보이는 TV 드라마같은 영화~ 스크린이 꺼지고.. 영화관에 조명이 켜지는 그 순간 내가 든 생각이다.
웃어서 즐겁고.. 구닥다리.. 최류식 눈물이지만.. 흘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하지만.. 무언가 남겨지지 않는 허전함이 남는 영화 순간의 감동은 있지만 기억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남는 영화이다.
감독의 이력이 그대로 배우의 캐스팅에까지 미쳤는지 질보다 양이라고 버젓이 이야기 하듯 관객을 자극하는 수많은 카메오들의 출연은 흥미롭다. 하지만.. 그들의 연기는 단순한 출연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 영화라면 으레 그러하듯.. 배우들의 입에서 뚝뚝 튀어나오는 불필요하고 저속한 욕설들... 굳이 저렇게까지 욕설들을 남발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인상을 찌뿌리게 하는 장면들.. 대사들이 그렇다. 하지만.. 그들이 있어 즐거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주연배우들의 활약은...
정웅인의 연기는 여전히 변함없지만... 역시 여전히 맛깔스럽다. 그의 웃음도.. 그의 눈물도.. 정겹다. 집으로의 아역스타 유승호는 앞서말한 어른들의 투박함과 상스러움이 어우러졌을뿐 역시나 집으로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김득구 그 남자의 단아한 아내였던 채민서 조폭 빰치는 돌려차기 5단, 술먹고 추태부리기 7단, 얼라 택배로 매정하게 버리기 9단 낯선 그녀의 연기, 그 덕분에 채민서란 배우를 알아보는데.. 몇분쯤은 걸렸다.
하지만.. 이런 배우들이 순간 순간 던져주는 잔재미들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니였나하는 생각이든다. 뻔한 스토리에.. 코미디라는 웃음의 조미료를 조금 뿌렸을 뿐이지만... 상투적이지만... 그냥 흘려 보기엔 조금은 진한 감동이 남아있는 그런 영화임에는 확실하다.
오래도록 기억되지 않아도.. 재미와 감동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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