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애 같은 찡한 감동을 담은 영화를 좋아하는 지라 개봉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영화였다.
초기에는 영화 제목이 '아빠하고 나하고'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새 제목은 '돈텔파파' 로 바뀌고 영화포스터 역시 다소 현란하고 가벼운 느낌의 그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내 입장에서는, '예전의 느낌이 더 좋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기자시사회장에 입장해서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보고, 영화가 시작했을 때 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두 시간이 채 안되는 짧은(?) - 어느새 대부분의 영화들은 2시간을 훌쩍 넘겨버린다 - 시간동안 스크린 속 배우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내 마음은 가벼워져 있었다.
초기의 영화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망이 아니라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돈텔파파' 라는 작품에 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학생시절 한번의 '실수' 로 인해 졸지에 아빠가 된 철수와 아기를 철수에게 맡기고 해외로 떠나버린 애란. 나이트클럽의 누나들, 누나 아닌 형들 속에서 자란 초원이.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이나 클럽 사람들..
이들이 펼쳐 보이는 많은 웃음과 눈물들은 보는 사람의 가슴 역시 그렇게 바꾸어 간다.
엄마 애란을 만나기 전까지 철수부자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
상스러운 말도 거침없이 하고 어른스러운 말도 종종 내뱉는 초원이는
아빠를 사랑하는 멋진 아들이다.
밤무대 MC로 일하며 친구같은 아빠의 모습으로 초원이 옆에 존재하는 철수는
아들의 영원한 버팀목이다.
관객들은.. 철수와 초원이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실컷 웃기도 하고, 가끔씩은 찡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다가 애란이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 부터.
나름대로 평화롭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들을 보고싶어 하는 엄마의 모성과
또 다른 형태의 부성애로 아들의 상처를 지켜주려는 철수.
엄마를 그리워하는 초원이..
이 세 명의 관계가 맞물려 가면서 영화를 점점 감동을 고조시켜 간다.
약간은 과장되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있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는 그런 것들에 대해 관대한 점수를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기대 이상으로 큰 감동을 가져다 준 영화 '돈텔파파'
영화가 끝났을 무렵, 여자들을 물론이고 많은 남자들도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
실컷 웃다가 울고 가실거라고, 휴지를 준비하시라던 배우들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아까는 신나게 웃고 있었는데. ^^
어린 나이지만 훌륭한 연기를 선 보여준 유승호 군을 비롯해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흠잡을 데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인듯.
'웃음은 가볍게, 감동은 좀 더 진하게' 라는 말이 떠오르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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