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일본 애니메이션......
손색없는 그림과 연출, 엉성하지 않은 스토리. 애써 트집잡기 무안한 완성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
사춘기 어린시절 여학생의 순진한 가슴에 파문이 일고...
그 남자가 남겨놓은 몇마디의 말과 용도를 알수없는 열쇠하나가 그 여자의 일생을
속박한다. 남자인 나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황당한 설정....
뭐 그렇게 생각할 관객을 위해 물레를 돌리는 노파의 망령이 나오는 건진 모르겠지만-_-;
어느날 열쇠를 잃게된 주인공은 결국 끈질기게 구애하던 감독과 결혼하게 되지만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열쇠를 남편의 서재에서 발견하는 순간 남편과 라이벌 여배우의 음모 역시
알아버리게 된다.
화가이자 사상범이었던 그 남자를 잡아간 고문경찰(^^;)이 전하는 진실-그 남자는 이미
이 세상엔 없다-을 등뒤로 흘려버리고 달려가는 주인공은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그림자
를 쫓고 있을 따름이다.
그후에 보이는 맹목적인 돌진...(물론 그 이전에도 그러했지만)택시를 타고가다 정체로
멈추자 차에서 내려 달리고(가까운 곳으로 가는게 아님. 동경(?)에서 북해도로 가는 중-_-;)
열차가 사고로 멈춰서자 길도 없는 산길을 마구 달린다는...-_-; 대목은 뭐든 극단적인
일본만화의 전형을 여실히 드러낸다.(일본만화는 뭐든 필사적이고 뭐든 승부로 귀결되더라.
격투기는 말할것도 없고 야구나 권투같은 스포츠에서도 심지어 요리에서까지...이젠 순정이
라는 것도 포함해야 겠군)
그리하여 시간은 흘러가고 70이 넘어서야 그렇게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 남자의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독백하는 여주인공의 대사, 그래도 그 남자를 쫓아다닌
자신이 좋았다라는 대목까지 들어보면 맹목이라는 말외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한마디로 이해가 안되더라는 얘기. 그러니 감정이입이 안되고 그러니 멋진 그림과 빠른
장면전환 탄탄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답답하고 지루할밖에.....
내가 남자라 그런걸까? 아님. 감수성이 메말라서 일까? 그것도 아님 너무 많은 영화를
보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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