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의 중요한 소재인 "경계선 신경장애"는 변동이 심한 이상성격과 버림받을까 하는 느낌,혼자있는것을 참지못해 미친듯이 행동하는 도저히 파악하기 불가능한 심리상태를 지수라는 인물에게 대입시키고 거기다가 얼마나 과감하게 벗었냐는 관심 즉 김혜수라는 이름의 영화처럼 초점을 맞춘것같네요..
전작 <로드무비>에서 보여줬던 현실에서 탈출한 인생의 낙오자의 이야기였다면 <얼굴없는 미녀>는 화려한 스타일과 사랑과 상처들이 더 강렬해짐과 동시에 몽환적인 느낌의 화면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김인식 감독의 영화네요..
원작과 너무다른 느낌의 이영화는 새로운 감성 에로틱 스릴러라고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옷을 벗었다.너무 힘들어 죽는지 알았다는 기사들을 떠나 노출연기가 아닌 음울한 분위기에 나오는 절제된 말들 이 이영화를 더빛나게 하는거 아닐런지??
"난, 아주 할말이 많은 여자에요?"라는 말처럼 지옥과 천국으로 오가는 공적인면과 사적인 그림자가 동시에 공존하는 느낌의 경계선 장애.. 지독한 사랑으로 정체성 혼란과 함께 상처로남은 주인공 중심의 이영화는 몽환적 느낌의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들며 현대인의 이기심에 묻어나오는 고독한 사랑방법이 보라색과 붉은색의 이미지와 함께 냉소적이면서 음울한 분위기의 색깔있는영화를 보는 착각이 드네요..
병원의 긴복도와 백화점,공항의 에스컬레이레이터,피아노 소리나는 계단등 도시의 화려함뒤에 보이는 은유적 이미지와 기호같은 느낌이 환각상태에서 소유할수있는지 아니면 소유할수없는 절망속에 구원을 찾는건지 이영화에서는 공간의 이미지를 인물의 심리에 반영할정도로 지수와 석원의 옷을 대비를시켜 그들의 내면처럼 차가움과 동시에 강렬하고 불가능할정도의 패배자라는 느낌을 보여주는 이영화는 설정과 시각적인 느낌이 뭉클한 느낌이 들지못하고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들에게 주입시킬수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좀 지루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