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면에서는 볼링 포 콜럼바인이 훨씬 낫다.
그러나,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탁월하다.
재미만 추구하는 빠돌-빠순이는 이 영화 보지마라.
상영 내내 졸거나 10분만에 극장에서 나가게 될테니까.
영화보고 생각할 사람만 봐라.
미국의 패권주의와 사회의 불평등, 부익부빈익빈, 계급구조 모든걸 이 영화는 꿰뚫고 있다.
이런 사회의 모순과 힘의 논리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만 봐라.
그렇다면 당신은 극장문을 나서며 뭔가 얻어서 나올 것이다.
영화는 1차적으로 부시의 비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2차적으로 전쟁과 관련된 미국 사회의 모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영화 마지막에서 마이클 무어는 앞서 언급된 부분에서 더 나아가 좀 더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한다.
바로 사회의 불평등과 기득권의 횡포, 계급구조의 모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영화 내내 보여줬던 미국의 모순점을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한국사회에도 그대로 적용시켜볼 수 있을 것이다.
이 한국이란 나라도 미국 뺨치게 모순이 많고 불평등하며, 정치인의 비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말이다.
군입대 지원받는 군인들이 일부러 지지리도 못사는 동네만 골라서 이라크 지원병을 뽑는 장면과,
자식을 이라크에 파병시킨 국회의원이 전 국회를 통틀어 단 1명뿐인 현실, 그리고 감독이 국회앞에 찾아가 솔선수범하여 자식을 이라크에 보내라고 하자 인상 찌그러뜨리는 국회의원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빽 있는 놈들은 군대를 비롯한 각종 의무에서 다 빠지고 힘없고 빽없는 서민들만 죽어라 고생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오버랩되었다.
이 영화를 보며 단순히 '부시 나쁜놈!' 하는것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남의 모습을 보고 나의 모습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생각해보면,이 영화의 내용이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은 미국의 가장 큰 우방국이요 곧 있으면 3번째로 큰 규모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한다.
이라크에 파병되었다가 사망한 미군병사의 유족들...그들의 울부짖는 모습을 이제 곧 우리 나라에서 또 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