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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이 아롱거리는 지하실 . .
한손엔 돈주머니를 들고 눈알을 대록대록 굴리며 겁을 삼키고 있는 한 사내.
그주변을 둘러싼 장로들의 한마디 . .
"유다 , "그" 는 어디있나?"
예수님이 죽기전 12시간을 그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영화의 시작은 유다의 배신으로 부터 시작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ㅡ
이영화는 느린호흡(머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으로 일관한다.
이런 느린호흡에 익숙치 않은 나는
영화를 보면서 답답 하여 숨이 차오르는걸 느꼈다.
제발.. 빨리좀 진행되라. 왜 저렇게 쓸대없이 화면을 느리게잡았지?
속으로 투덜거림은 계속 되었지만.
어느순간부턴가 -아마 영화의 호흡에 내호흡이 맞춰진 그순간부터-
나는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가슴 졸이며, 끔찍하여 고개를 돌려가며, 점점 영화의 숨결에 익숙해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지만.
아마 그 호흡에 익숙해 지지 않았다면. 나는 영화를 보며 졸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작부터 끝까지 ㅡ
영화는 예수님의 고난과 희생을 표현한다.
그렇게 끔찍할수 없다.
단순히 잔인한 수위로만 따지자면 베틀로얄이나 타 공포영화와 같은 것들이 훨씬 높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냥 잔인할뿐이다.
패션오브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계속 눈뜨고 볼수 없게 만드는 힘이있다.
예수님의 고통을 마치 내가 느끼는것 같아 제발 그만했으면하는 생각을 절로 가지게 만드는..마음을 움직이는 힘이있다.
선과악.. 그 분명한 갈림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절로 악을 욕하게하는..사람들의 군중심리를 움직이는 힘이있다.
그리고 영화관을 나설때 절대로 웃을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는 영화이다.
(아마 내가 천주교도 이면 나가면서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만약 예수님이 고통당하는 장면을 보고 웃고 즐기며, 영화를 다보고 옆에 사람에게
"야 , 이영화 짜릿하지 않았냐? ㅋㅋ"
라고 물을수 잇는 당신.
언덕위의 하얀집을 찾아가면 친구들이 많으리라.
영화에 빠져든다면 전체적으로 흠하나 잡을것 없는 영화.
하지만 영화에 빠져들지 못한다면 2시간이 하루처럼 느껴질 영화.
패션오브 크라이스트가 그런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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