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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남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ahkidone 2004-07-20 오후 2:11:25 1436   [2]

 

 

 

영화시작부터 말씀드리자면, 처음 오프닝이  멋있었어요.
지금까지는 늘 깜깜한 프리벳가에서 시작됬는데,
Warner Bros. 마크랄까, 여하튼 멋지게 시작되었어요. 변함없이 프리벳가에서의 시작이었지만.

처음에는 갑자기 변해버린 다니엘의 목소리에 약간 놀라기도 했지만 금방 익숙해져버리더군요.

그다음,, 전체적으로 보자면 내용전개가 좀 빨랐어요.
짧은 시간에 모든 이야기를 다 담아낼수는 없겠지만, 중간중간 중요한 요소들을 쏙쏙 빼먹어버리고,책에서는 중요한 복선역할을 했던 요소들을 그냥 쓸쩍 언급해버리는 식으로 지서나가버려서 책을 안읽고 영화를 보시는 분들께는 '저건 왜나왔지? 꼭 넣어야했나?' 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게끔 만들겠더라구요. 예를들면 크룩생크 말이죠. 대부분은 시리우스 블랙과 시간을 돌리는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것 같네요. 그렇지만 거의 3편의 나온 모든 사건의 열쇠라고도 할수 있는 오두막집 장면이 그렇게밖에 안나왔다니,, 좀 황당했습니다. 영화만본 분들은 잘 이해가 안가셨을거에요. 시리우스가 쓴 누명이며, 제임스,루핀, 피터와의 관계같은것들요. 기대했던것 보다 별로였던 늑대인간의 모습도 그렇구요. 게다가 '시간을 돌리는 시계'덕분에 더 혼란스러워졌지 뭐예요,,;; 시간에 쫓기다보니  '파이어볼트'와 함께 가장 기대되던 '퀴디치'장면이 한번밖에 나오지 않아서,,너무 섭섭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자연스럽게 들어간 모래시계부분이라던가 (수업시간 도중에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던자리에 헤르미온느가 서있죠,,), 부드럽게 표현된 시간의 흐름(버드나무를 잘보신다면,,)이 인상깊었습니다.

디멘터나, 벅빅같은 것들도 멋지게 잘 표현해냈더라구요. 그렇지만 늑대인간 부분에서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늑대인간이라고 하기보다는 키큰 골룸에 더 가까워보였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자꾸 생각났던게,
'알폰소 쿠아론'이라는 감독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미리 한번 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실히 분위기가 전편의 크리스 콜럼버스감독과는 달랐습니다. 콜럼버스 감독의 영화가  따뜻하고 밝은 가족적인 분위기였다면(이야기상 1,2편은 좀 밝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쿠아론 감독의 영화는 약간은 어두우면서도 빠르고 스릴있는 전개가 눈을 잡아끄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볼드모트나 바실리스크가 아니더라도 느낄수 있는 스릴이란...! 또 중간중간에 나오는 작은 소품과, 주인공들뒤로 보이는 조연배우들이나 엑스트라 한명까지도 모두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 들게했죠.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에서는 아이들이 다 겨울옷을 입고, 망토를 두르고 다니니까 '따뜻'해보이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얌전(?)해보인반면에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교복보다는 사복을, 또 교복을 입더라도 니트를 입지않아서 좀 더 가볍고, 활동적으로 보였습니다. 3편의 빠른분위기에 딱맞는 코디라고 여겨져요.

 다행히 시간상으로 인해 부족했던 점을 채워줄수있는 무언가가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게 뭐냐면, 관객의 웃음보를 터뜨릴수 있는 '유머'였죠.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낄수 있는 론의 표정이나 행동, 그들의 모습까지. 중간중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말포이가 그린 그림도 웃겼구요. 정말, 이게 아즈카반의 죄수가 맞나 싶더라니까요. 그와 더불어 배경과, O.S.T.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퀴디치 경기장이나, 호그와트 전체, 또는 해그리드의 집을 주로 보여줬는데요, 허니듀크와 호그스미드,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등의 새로운 공간과, 이전에 호그와트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이 나왔어요. 호그스미드로 가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배웅하던 그 공간. 저는 처음보는 공간이었는데 예쁘더라구요. 해그리드의 집 위치도 좀 바뀐것 같고..
 O.S.T.도 영화분위기에 맞게 웅장하고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기본적인 멜로디는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더 리듬감있고 세련되게.  두꺼비합창단의 노래도 인상깊었죠. 특히나, 구조버스 장면에 삽입된 곡과, 보가트 수업장면에 '루핀교수'가 틀었던 노래는 잊을수가 없네요.

아, 헤르미온느가 말포이를 한대 때려주는 장면과,  호그스미드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해리와, 그를 달래주는 헤르미온느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 첫번째장면은, 정말 제 속이 다 시원했었고,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모험적으로 변한 헤르미온느를 '확실히' 볼수 있어서 좋았고, 두번째 장면은, 해리의 감정상태를 다니엘이 잘 표현해낸점 외에도 배경이나, 의상이나 대화..  장면전체가 아름다웠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이 꽤 많았는데 그들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시리우스 블랙은, 제가 생각했던거랑은 외모부터가 좀 아니였어요. 대화하는것도 그렇고 감옥에서 오랫동안 수감되어있던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던걸요..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루핀교수는, 해리에게 다정하면서도 조금은 절제있게 하시는 분인데, 전반적으로 좀 어투가 딱딱하고, 냉정한 느낌이 났구요, 휴,, 덤블도어 교수. 리차드 해리스님이 그리웠습니다.  영화에 코믹스러운 부분이 아무리 많아도그렇지,, 이건 좀 아니였어요. 다른분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덤블도어 교수는 위엄이 있지만 자상하고 포근한 그런분이 아니라, 수다스럽고 푼수같은 그런 마법사로 비춰졌어요. 수염묶은것부터..  차라리 마지부인이나, 퍼지 장관, 스탠이 좀 더 나았네요. 

그래도 영화를 다보고나서 무엇보다도 기뻤던건 세 배우들의 연기력이 많이 성숙해졌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다니엘의 내면연기가 중요했는데요, 호그스미드에 가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하게 아려올 정도였습니다. 1,2편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더군요.엠마도 활동적으로 변해서 그런지 가장 눈에 많이 띄었어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듯한 기분이 드네요. 교칙을 준수하는 모범적인 학생에서, 가벼운 액션장면까지 소화해내는 헤르미온느로 완벽하게 변했으니, 이미지 변신이 성공한 셈이네요. 루퍼트는,, 생각했던것보다 많이 안나와서 섭섭하네요. 그리 크게 눈에 띄게 나온 것도 없었구요. 그렇지만 중간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내서 그나마 섭섭함을 달래주었습니다. 엉뚱한듯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꾸 이런 이미지로만 굳어지게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만 영화관이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굉장히 작고 좀 시끄러웠거든요.) 왠지 '산만하다'라는 생각을 지워버릴수가 없었어요. 좀더 시간이 길었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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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
제작사 :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rry-pot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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