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만에 돌아온 해리포터 시리즈 3편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시작부터 이전 두편과는 좀 달라보인다. 물론 여전히 해리포터의 원작에 '전혀' 어긋남이 없음은 물론이다.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이번 3편의 감독은 이전 두편의 감독이었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아닌 알폰소 쿠아론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해리포터의 이야기중 가장 어둡고 사악하며, 침울한 이번이야기 쿠아론 감독이 선택된것은 어찌보면 의외지만 영화를 보면 영화사에선 성공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전 두편과는 전혀 '색'다른 해리포터 한편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영화에서 풍겨지는 색채부터가 예전 1,2편과는 다르다. 색도 색이거니와 가장 크게 눈에 띄는것은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다.물론 해리와 론,헤르미온느는 물론이거니와 호그와트의 모든 아이들이 모조리 성장해 버린것이다(아이들은 정말 빨리 큰다는 말이 실감난다).하지만,다소 징그럽기까지한 아이들의 모습은 영화를 보다보면 역시나'아이들'이란 생각과 함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이 역시 감독의 역량중 하나로 돌리고 싶은데, 자칫 서먹서먹한 관계로 갈 수 있었던 관객과 배우들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히고 있다는 점은 쿠아론 감독이 능력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도 없을 듯 하다. 아이들이 몸만 커진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엮어내는 쿠아론 감독의 재주는 '마법'에 가깝다고 할까?
하지만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전작인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보다 조금 허술한 구성을 보여준다. 전편들이 짜임새 있게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을 엮어나간반면 <아즈카반의 죄수>는 에피소드가 많긴 하지만 제대로 엮어내지는 못했다고 본다.해리포터 시리즈는 엄청난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만들어진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과 다른 이야기를 집어넣는것은 불가능하고, 다만 감독의 역량으로 얼마나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관객들을 영화속으로 끌어들이는 점이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두편의 감독인 크리스 콜럼버스는 2편의 감독을 맡으면서 1편보다 나은 2편을 만들어냈다고 평가 받는다.아무래도 한번보다는 두번째가 쉬울테니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작품 연출이기 때문에 4편의 감독을 맡았다면 좀더 짜임새 있는 구성의 해리포터가 나왔을 거라는 얘기다.참고로 4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감독은 마이크 뉴웰(모나리자 스마일...)이 맡아서 제작중이다.이 부분은 이번 영화에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쿠아론 감독의 능력은 영화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지만, 연계성 없이 펼쳐지는것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모험담은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앞으로 몇년간은 우리에게 충분히 즐거운 마법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을 듯 하다. 요즘같은 세상에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잠시 쉬어가는 안식처가 될만한 영화인것은 분명하지싶다.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스트레스'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www.bayfilms.net 신재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