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로맨스...
요즘 파리의 연인을 아주 재밌게 보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주연의 영화가 있다는 말을 듣자 마자 너무 보고싶어 했던 영화다.
재밌다는 사람도 있고,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어서 일단 재미없을거라고 예상을 하고 갔다. 왜냐면 어차피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해봤자 기대가 크면 기쁨도 줄고 실망만 하게 되는터라.. ㅋㅋ
어쨋든.. 영화를 본 후 딱 드는 느낌은 '싱글즈'를 봤을때와 비슷했다.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친구의 얘기를 들은 듯한 느낌... 나한테도 일어날수 있을법한 일이라는 느낌... 내 미래에 겪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많은 참고가 될거란 느낌.. ㅋㄷ
물론~ 은다영이라는 연예인이 소훈과 엘레베이터에서 만나게 되고, 그 엘레베이터가 갑자기 고장나게 되고.. 뜬금없이 그 여자가 왜 소훈을 좋아하게 되는지는.. 다분히 영화적인 우연이지만...
뭐... 이 세상에 그런 영화같은 우연 한두번쯤은 일어나지 않던가~~ 그쯤은 영화라 치고 넘어가자. 흠.. 아니, 어쩌면 그것 조차 없으면 너무 영화같지 않을것 같은걸??? ㅋㅋㅋ
현주로 나오는 김정은은... 역시 들리던 소문대로 파리의 연인에서의 태영과 아주 비슷한 이미지였다. 아니.. 동일인물이다 싶을 정도였지. 뭐... 난 좋았다. 그게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이미지 딱 좋지 않는가~ 어리버리한 귀여운 바보면서도 할말 다하고 꿀리지 않고...
영화는 많이 웃기고 많이 귀엽다. 그 와중에 가슴 찡하게 감동적인 면도 많다.
은다영의 사랑도 진실되서 좋다. 흠... 같이 본 사람은 소훈을 미쳤다고 했다.. ㅋㅋㅋ 물론.. 내가 생각하기에도 두고두고 평생 후회는 될거다. 그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자길 진실하게 사랑하는데, 자긴 스크린에서 그 사람을 보고 매번 영화를 보러가는 방식으로 사랑하겠다고 했다니... ㅋㅋㅋ 그래도 이게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영화는 너무 적나라하게 교훈적이다.. +ㅁ+ 현주가 다영에게 왜 다 가졌으면서 소훈이를 가져가야 되느냐고 묻지만.. 현주는 다분히 많은 것을 가졌다. 물론 직장에서 짤리기도 했고, 친구집에 얹혀사고 꿈조차 잊어가는 한심한 인물이라고 스스로 표현하지만...
힘든 일이 있을때 같이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의 꿈을 잃지 않고 수십번 넘어져도 도전할 수 있고, 7년째 사귄... 기다리라고 하면 믿고 기다릴 수 있는 그런 애인이 있지않은가...
오히려 친구도 없는 다영보다 많은걸 가졌지. 그래서 다영이 현주에게 끌렸을지도...
아... 근데 내 남자의 로맨스가 사랑이 주류지만.. 난 현주와 그 친구들쪽이 훨씬 매력있다. 건망증 심한 남자친구... 게다가 세스코 다니면서 과연 집을 사서 프로포즈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거든... ㅋㄷ
영화가 끝나고 나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하고픈 말들이 많았지만 단 한마디도 못해줬지만.. 나에게 어떤 일들이 있건 언제나 함께 울고 웃고 도와줄 친구들.. 난 그 부분이 훨씬 감동이였다.
친구들아!! 몇년뒤에 내가 이런일 겪으면 함께 해 줄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