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예수의 사랑을 전하기보다 잔임함이 앞서는 영화
별로 관심이 없는 영화이지만 사장님이 표를 직접 구해서 직원들에게 나누어주신 관계로 보게되었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영화의 내용은 예수가 게쎄마니동산에서 잡혀 십자가에 못박히고 부활하는 장면까지 예수가 죽기전의 12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관람객층은 매우 다양했다. 정말 나이드신 어른부터 젊은이들까지. 미국에서는 하루 동원관객이 반지의제왕을 앞질렀다고 대서특필하던데..어디까지나 종교적인 영화임에 비교대상은 될 수 없다고 본다.
경혜언니나 민정씨나 내 옆의 어떤 여자분이나 참으로 많이 울었다. 태극기처럼. 다른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운다는 것. 내가 다른 관객들과 달리 눈물을 흘리지 않은 이유는 신자가 아니기 때문이 가장 큰 듯하다. 영화를 본 후 신자인 민정씨는 뭔가 느끼는 것이 없냐고 같이 이제부터 교회에 다니자고 했다.^-^ 쿡쿡
이 영화가 쑈킹했던 이유는 매우 자인한 시각효과에 있다고 본다. 자인함에 있어서는 웬만한 호러영화는 저리가라이다. 글로만 되어있는 내용을 저렇게 피를 철철 흘러가며 보여주니...입이 떡 벌어진다. 강심장인 나도 화면을 손으로 가리면서 봤다. 예수가 인간의 죄를 모두 안고 무지한 자들에 의해 자인하게 끌려가는 모습은 어찌보면 공감이 가기도 하고...어찌보면 너무 허구적인 것도 같기도 하고. 예수의 뜻을 전하기에 너무 잔임함이 앞서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는 내 맘이 동정심인지 감동인지까지 헤깔릴 정도.
영화보면서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친구 생각이 났다. 친구가 나에게 항상 얘기해주고 싶어했던 건 뭐였을까? 대강 느낌이 오는 듯 하다. 내가 예수를 믿었다면 아타까운 장면들 속에서 어찌 눈물을 안흘렸을까?
베르베르의 소설 타나토노트에는 7단계로 구분되는 영계세계가 나온다. 이 소설에서 영계는 베르베르의 상상력으로 물리적인 개념의 우주와 절묘하게 연관되어있다.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 소설이 떠올랐다.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모흐7넘어 빛의 산에? 니체는 신은 이미 죽었다했는데... 무엇엔가 의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가 신의 존재를 만들어 낸건 아닌지...
신의 존재자체에 대해서 부인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긍정하는 바도 아니기에 이 영화는 종교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본다. 이 정도면 '전도'를 하고자 했던 사장님의 의도는 어느정도 통한게 아닐까!
'네 이웃을 사랑하라'...니...어렵다. 정말 고차원적인 문구이다. 성경 읽어봐야겠다.
영화 속에서 예수가 죽은 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카메라 샷이 있다. 시야이 점점 흐려지면서 그것이 물방울로 모아지면 다시 시야가 밝아지는 그런 장면이 있다... 아마도 그것은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하느님의 눈물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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