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입니다.
화요일 저녁, 자주 이용하는 미용실에서 시사회 티켓을 줘서,
얼른 아이들 밥해 먹이고, 남편보고 숙제 및 잠자리 부탁하고
친구랑 서대문에 있는 이상한 (?) 극장엘 갔어요.
처녀땐 자주 시사회에 참석하곤 했는데, 결혼하고선 좀처럼
기회가 없었는데, 정말 모처럼, 남들보다 먼저 본다는 선민의식(^^).......
첫장면부터 질퍽한 삶의 무게가 내리 누르더니, 어느새 과거로 이어져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가슴벅찬 영상들을 투영하더군요.
마지막 20분은 주체없이 밀려드는 감정의 격동탓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요.
어쩌면 내 어머니의 이야기같고, 또 한편으로 10년, 아니 20년후 내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 그리고 애 아빠랑 사랑할때 느낌도 들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늙으신 어머니가 그리워 지더군요. 아마도 요 몇일동안은
엄마에게 자주 전활 하게될 것 같아요. 좋은 영화 한편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고
또 여기에 올린 내 글도 따로 보관해 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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