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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뜻하고 예쁜 한 편의 동화!! 인어공주
julialove 2004-06-10 오전 1:32:20 1001   [4]

시원한 바다 속을 헤엄쳐 다니는 인어공주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편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이야기 이지만 그 속에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것이 우리가 동화 [인어공주]를 좋아하고, 또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유일 것이다. 올 여름에 선보이는 박흥식 감독의 판타지 드라마 [인어공주]는 그 제목처럼 마치 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와 그 속에서 가슴 찡한 감동을 체험하게 해주는 영화이다. 딸이 스무살적 엄마의 첫사랑을 보게되다는 다소 엉뚱한 소재는 제목이 주는 엉뚱함만큼이나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호기심을 가지도록 해준다. 더군다나 연기로 말하면 두말이 필요없는 배우들의 출연은 영화 [인어공주]에 더욱 시선이 가도록 해주는 요소일 것이다. 현대의 딸과 과거의 스무살적 엄마를 동시에 연기하는 전도연과 언제나 차분하고 깔끔한 연기로써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박해일은 두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우리에겐 TV 드라마로 익숙한 중견배우 고두심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영화연기라는 점에서 [인어공주]에 더욱 기대감을 가지도록 해준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전해주는 신뢰감과 시원하고 푸른 바다의 이미지처럼 예쁜 제목과 포스터까지 영화 [인어공주]는 관객들에게 조용하게 다가오는 영화이다.

뉴질랜드로 여행가는 꿈에 부푼 우체국 직원 나영에겐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싫은 사람들이 있다. 목욕탕 때밀이로 일하면서 입만 열면 욕이 나오고, 남들에겐 창피한것도 모르며 아무데나 침을 뱉어대는 억척스러운 엄마 연순과 조용하고 착하기만 하며 언제나 청승맞아 보이고, 답답하기만 한 아빠 진국이 그런 사람들이다. 나영에겐 언제나 아빠와 엄마라는 존재는 버겁고, 답답하게만 비쳐질 뿐인 것이다. 영화 [인어공주]는 마치 한편의 판타지 멜로영화를 연상케 하는 제목과 달리 딸 나영과 엄마 연순, 아빠 진국을 통해 가슴 한 켠에서 밀려오는 가족애를 경험하게 해주는 판타지 드라마이다.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사라진 아빠를 찾기 위해 엄마의 고향으로 찾아간 나영이 우연히 엄마 연순의 스무살적 시간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황당한 설정은 영화 [인어공주]를 단순한 드라마로서가 아닌 동화같으면서도 예쁜 한편의 판타지같은 이야기로 만들어 준다.

자신과 너무도 닮은 스무살적 엄마 연순을 만나게 된 나영은 그때부터 자신이 알지 못한 엄마의 모습과 아버지 진국과의 풋풋한 첫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인어공주]는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평범하고 단순한 듯 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감동이 너무도 큰 그런 영화이다. 억척스럽기 그지없는 스무살 연순의 모습은 지금의 엄마와 똑같지만 그런 엄마에게도 순박하고 풋풋한 첫사랑이 있음을 알게 되고, 우체부로 일하면서 연순의 글자 선생님이 되어주고 또 조용하고 듬직하게 연순을 보살펴 주던 진국의 모습 역시 마냥 착하기만 한 지금의 아버지와 영락없이 닮아 있다. 딸 나영이 지켜보는 엄마와 아빠의 첫사랑은 [인어공주]를 보는 관객들마저 그 풋풋함과 순박한 설레임 솟에 그대로 빠져들게끔 해준다. 우체부의 잔전거 소리만 들려도 설레여하는 연순의 모습과 글자를 가르쳐 주며 어색한 대화를 나누는 연순과 진국의 모습은 순박하고, 귀엽기 그지없다. 이렇듯 영화 [인어공주]는 시종일관 연순과 진국의 촌스럽지만 순박한 모습들에 미소 짓게 만들고, 한아름 웃도록 만들어 준다.

딸이 과거로 이동한다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있기에 [인어공주]는 그 전개에 있어 다소 의구심을 품게 해줄 것이다. 그런점에서 영화 [인어공주]는 박흥식 감독의 깔끔한 연출력과 탄탄하고 가슴 따뜻한 시나리오로써 관객들의 그러한 의구심을 날려주며 기대치를 한껏 충족시켜 준다. 이미 전작인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통해 잔잔하고 자연스러운 연출력을 인정 받은 박흥식 감독은 [인어공주]를 통해 다시 한번 깔끔한 연출력을 선보여 준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보여주는 엄마의 억척스러운 모습과 딸 나영과 엄마의 갈등을 통해 관객들이 느꼈던 감정들은 어느새 스무살적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통해 다시금 즐겁고 유쾌한 상상에 빠져들도록 해준다. 그리고 스무살적 연순과 진국이 엮어가는 순박하고 예쁜 이야기들은 풋풋함과 따스함으로 관객들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들며 가슴 한 구석에서 느껴지는 찡한 감동을 느끼도록 해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동화같고 조용한 이야기들로써 전달하는 가족에 대한 사랑은 그 어떤 유쾌한 웃음보다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영화 [인어공주]는 보는내내 즐겁게 웃도록 해주며, 그러한 웃음들로써 큰 감동과 가슴 찡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인간적이고 동화같은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그런 영화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어공주]라는 제목처럼 시원하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화면 해녀들의 모습, 관객들로 하여금 향수를 자극하도록 해주는 시골풍경과 캐릭터들은 관객들에게 더욱 즐거운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특히, [장화,홍련]을 통해 특유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화면을 보여준 조근현 미술감독이 꾸며주는 [인어공주]의 화면과 조성우 음악감독이 들려주는 잔잔하고 밝은 음악들은 영화 [인어공주]를 더욱 동화적이고 착한 판타지 드라마로 만들어 주고 있다. 영화 [인어공주]는 이처럼 동화같고 따뜻한 시나리오와 시원하고 푸른 바다풍경, 잔잔하고 예쁜 화면과 음악들로써 파고드는 영화이다.

영화 [인어공주]에서 특히 관심을 가지도록 해주는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연기파 여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전도연과 출연하는 영화들마다 자신만의 색깔과 차분한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박해일은 그 이름만으로도 [인어공주]라는 영화에 주목하게 만든다. 이미 [내 마음의 풍금]이란 영화를 통해 나이를 뛰어 넘은 순박한 시골처녀를 연기했던 전도연은 다시 한번 [인어공주]를 통해 그 순박한 시골처녀를 연기한다. 뿐만아니라 현재의 딸 나영과 스무살적 엄마 연순의 모습을 동시에 연기하며 1인2역을 소화해낸 전도연은 이번 영화에서도 단연 돋보인다.특히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피부와 양쪽으로 땋은 머리 등 모기만해도 웃음이 터지는 촌스러운 외모와 툭툭 내뱉는 사투리 연기, 그리고 해녀복 차림의 독특한 모습까지 [인어공주]를 통해 보여주는 전도연의 여러 모습들은 다시금 "전도연"이라는 이름에 대해 감탄하게 만들어 준다. 나영과 연순이라는 두 캐릭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전도연의 연기는 시종일관 영화에 몰입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착하고 친절한 우체부 "진국"을 연기한 박해일 역시 특유의 편안하고 차분한 이미지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박해일만의 매력에 빠져들도록 해준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연순에게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지어주며 친절하게 글자를 가르쳐 주는가 하면 때론 엉뚱하기도 한 순박한 시골 우체부 진국은 지금껏 보여준 박해일의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탈피하며 새롭게 와닿도록 해줄 것이다.

이렇게 전도연과 박해일이라는 연기 잘하고 젊은 두 배우와 함께 영화 [인어공주]를 살려주는 한 배우는 바로 고두심이다. [인어공주]에 출연하며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고두심은 [전원일기]나 [꽃보다 아름다워] 등 여러 TV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력을 영화에서 200% 발휘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을 수차례 연기한 고두심이 보여주는 [인어공주] 속 연순의 모습은 역시 고두심이라는 배우에 대해 감탄하도록 만들어 줄것이다. 이제 쉰살이 되는 나이에도 과감한 속옷 차림으로 억척스러운 중년 아줌마를 오나벽하게 연기해낸 고두심으로 인해 [인어공주]는 더욱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영화로 만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거친 사투리를 감칠맛나게 구사하며 뽀글뽀글한 파마머리와 아무데나 침을 내뱉는 등의 억척스러운 연순이란 캐릭터는 고두심이라는 배우 이름에 대해 영화를 보는내내 감탄하도록 해준다. 뿐만아니라 나영의 외삼촌을 연기한 감초같은 조연 이한위와 그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의 연기 역시 영화 [인어공주]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 주며 빛나는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이처럼 영화 [인어공주]는 그 어떤 배우의 연기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그런 영화인 것이다.

영화는 어떠한 소재를 사용하던지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가 큰 몫을 담당한다. 아무리 성공적인 시나리오 일지라도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 영화는 빛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영화 [인어공주]는 예쁘고 감동적인 시나리오와 전도연,박해일,고두심이라는 세 배우가 보여주는 깔끔한 연기로써 관객들을 화면 속에 그대로 빠져들게끔 해준다. 앞서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인어공주]는 배우들의 연기로써 영화를 빛나게 해주는 그런 영화이다. 설사 어색하고 부족한 시나리오의 감춰진 단점마저도 배우의 연기로 인해 가려질 정도로 배우들 하나하나가 보여주는 실감나는 연기는 영화 [인어공주]의 가장 큰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영화 속 해녀들의 모습을 보며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배우들이 보여주는 멋진 연기와 관객들을 웃겼다 울렸다 하는 이야기들로 감동적이고 유쾌하며 색다른 동화 [인어공주] 속으로 빠져들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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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2004)
제작사 : 나우필름(주)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2004fantas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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