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을거란 생각보단 왠지 막연히 보고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약간 지루한 감도 없진 않았지만 의외로 웃기기도 하고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도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았구요.
2차대전이라는 상황에서 전쟁을 일으킨 쪽이라해도 그 안에서 물자를 절약하고 배급을 통해서 삶을 꾸리는 일반 서민들의 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겠죠. 팽배된 제국주의속에 권력을 잡은 군부의 부폐와 그들의 눈치를 보며 자신만을 생각하게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우리의 아카기선생님은 무지한 사람들의 돌팔이 의사라는 소리를 참으며 그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전염병인 간염퇴치를 위해 물자절약을 요구하는 군의 압력에도 굴하지않고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도 간염이란 상당히 넓은 개념이라서 특효약이 없고 환자의 안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전시상황에서 환자의 안정과 적절한 영양보충이란....
주변인물들의 생활 역시 혼란한 상황속에서 자신들만의 쾌락을 쫓으면 정상적이지 못하지만 아카기선생님을 믿으며 돕겠다는 한가지에선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것이 그들 삶의 하나의 신념인 것처럼 말이죠. 아카기선생님도 간염에만 집착한 나머지 잠시 그동안 지켜온 자신의 신념을 망각하게 되지만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깨닫게 됩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간염자체가 아니라 간염을 앓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죽기살기로 달리고 또 달리고 죽을 때까지 달려야한다는 개업의는 발이 생명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말이죠. 우리도 우리의 신념을 위해 한번 열심히 달려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