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확히 록키를 3번을 봤다.
처음은 보다가 졸았고...
두번째는 지루하게 다보고 그냥 대충 감동적인 영화라고 떼웠다.
나는 머리가 딸려서 아직도 영화를 세번이상 보지 않으면 쉽게 이해 할 수 없다.
그래서 록키를 다시 한번 빌려 봤다.
줄거리를 대충 알거라 믿지만 내가 알고 있는 줄거리를 다시 쓰자면...
챔피언 아폴로...
너무 강해 모두 도전을 기피하는 최강의 복서.
연습보다는 장학사업같은 자신의 유명세를 알리는 일에 열중이지만 그런 그에게 도전할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챔피언은 부활절을 맞아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그것은 위대한 챔피언이 삼류복서에게 자신과 대적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기회의 땅이니까....
삼류복서 록키...
검은 가죽 중절모를 대충 올려쓰고 건들 건들 거리며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복싱밖에 없지만
체육관에서 퇴출 당할 만큼 그는 진정한 삼류복서였다.
아폴로가 선택한 삼류복서는 바로 록키였다.
그것은 누가 봐도 복싱이 아닌 쇼였다.
확실한 기량차이는 물론이거니와 네임벨류,그리고 주위 환경 모두 챔피언의 승리를 예고 하고 있었다...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스포일러가 되기는 싫으니까.
사실 워낙 유명한 엔딩장면이라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
그대신 실버스타 스텔론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필자는 실버스타 스텔론에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가 이제는 사람들에게 고작 B급 배우일 뿐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그가 어떤 배우이건 간에...
딱 3편만 보면 스텔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록키1, 람보1, 클리프 행어.
사실 나는 그가 지금 B급 배우도 안되는 삼류배우라 할지라도...
록키라는 영화 만으로 그를 충분히 좋아 한다.
왜냐하면 록키는 스텔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축쳐진 눈과 얼굴에 주름, 건들 건들 거리는 폼...
그리고 상당히 어수룩한 그만의 말투...
이모두가 록키를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삼류 포르노 배우에 지나지 않던 스텔론이 직접 이 록키의 각본을 쓸 때
그는 수십번 수만번 자신을 곱씹어 보았을 거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록키는 꾸며낸 이라기 보다 그 당시 스텔론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는 '파워 오브 원'이라는 영화로도 유명한
존 아드빌슨을 만나 이 영화를 찍게 된다.
혹자는 말한다. 아드빌슨은 백인 우월주의 망령에 찌든 영감이라고....
그러나 록키1은 절대 백인 우월 주의도 아니고 미국 우월 주의도 아니다.
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 록키의 다른 시리즈는 그렇게 이야기해도 수긍할 수 있다.)
싸우기 전날 링을 찾은 록키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
"쇼 잘 준비해."
그렇다. 록키와 안드레아, 그리고 코치 영감을 제외한 모든이는 그것이 쇼인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록키도 알았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영화 내내 통틀어 필자가 최고로 꼽는 명대사를 안드레아 옆에 누워 어눌한 말투로 읖조린다.
"쇼라도 상관없어. 난 단지 마지막 라운드의 종이 울렸을 때 링위에 서 있을 수만 있다면
이제까지 이루어 낸 것 없는 내 인생에서 그 무엇 하나를 찾았는 지도 몰라."
그랬다. 록키는 승리를 바란게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초라했던 자신의 삶속에 감쳐진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얼린 고기를 샌드백 삼아 치며 자신을 내쫓은 코치가 다시 찾아와 자신을 이용 해달라고 할때
그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록키는 링바닥을 처절하게 기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처절 하게 기어가며 일어났다.
(모두들 록키 O.S.T에서 EYE OF TIGER를 최고로 치지만 난 그 기어가는 장면에서 흘러 나왔던
THE FINAL BELL을 최고로 친다.)
챔피언은 겁에 질렸고 모든 관객은 넋이 나갔다.
한 인간의 도전앞에 나는 그렇게도 눈물을 흘렸다.
어쩌면 이글을 쓰는 나도 그리고 읽는 당신도 록키와 같은 삼류인생인지도 모른다.
그 록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
경기 종료 벨이 울릴 때까지 절대 주저 앉지 않는 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삼류 인생들에게 필요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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