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던 무대인사를 받아서 일단 좋았습니다.
감독님이 강조한 욕설 없고, 폭력 없고, 섹스 없이 재밌는 영화라는 데에서는
일단 동의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인물의 묘사가 조금 부족해보였습니다.
시골로 간 양동근의 생활과 그에 비교되는 황정민의 생활을
좀 더 보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늑대의 학술명(?)까지 외울 정도의 인물이라는 부분이
달랑 비디오 테입 몇개를 우편으로 받아들인데서 알아차려라 고 하는건
억지라고 봅니다.
황정민은 왜 서울을 동경하는지를 좀더 강하게 알려주셨으면 좋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의 연기력보다는 시나리오의 엉성함이 아쉬웠던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양동근의 연기가 나빴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만 조금은 더 삶에 찌든 나이대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라고도 생각해봅니다.
30대의 황정민을 선배라고 할 정도면, 적어도 20대 후반의 형사인데
이 사람이 '지쳤어...나 일 안해' 라고 생각한다는 건 조금은 무리수라고 봅니다.
도굴꾼을 기다리며 그냥 지나가는 시간을 달력 줄 긋기로 처리한 부분이나
양동근, 황정민 갈등 부분은 너무 늘어지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제일 아쉬운 부분은 추격씬이였습니다.
배경 너무 멋지고! 음악도 좋고! 배우들도 좋았는데!
그 추격씬 자체가 실망이 되다니...너무 아쉬웠습니다.
시나리오 전체의 개연성과 캐릭터들의 상황 설정에 조금 더 신경썼더라면
더 좋은 작품이 됐겠다 싶은 영화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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