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해두자면 난 기독교인이다... 절실한 신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내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강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이 영화를 한편의 영화로 봐야 하느냐... 나사렛 예수의 12시간을 다룬 종교물로 봐야 하는냐...
영화자체로서도 종교적인 메세지로서도 어느쪽으로보나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 대한 기사와 다른 소식들은 많이들 접했으리라 예상한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최후의 만찬후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까지의... 너무나 절실하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다...
영화는 전체적으로현재를 보여주면서 과거를 비춰줌으로 보는이들의 이해를 돕고있다... 가롯유다가 은전 30전에 스승을 파는 모습부터... 베드로가 자신을 3번 외면하는 모습... 그리고 그런 모든것을 설명했던 나사렛 예수의 과거의 모습...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건 두시간이 약간 넘는 런닝타임동안... 이야기는 보는이로 하여금 눈을 조금도 돌릴수 없게 만든다... 런닝타임내내 긴시간동안의 역동적인 장면... 기타 영화의 하이라이트씬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느낌... 그렇기에 긴장감은 점점 더 극도로 치닫게 만들어 준다...
그 긴장감속에서 영화는 충실하게 보는이의 감정을 자극시킨다... 때론 잔인함으로... 때론 가슴뭉클한 감동으로...
흔히 나사렛 예수에 관해서 두가지설이 돈다... 기독교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주신 외아들... 세간에서 말하는 영웅주의에 미쳐 목숨까지 버린 인간... 어떤말에 사람들이 더 호응을 가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그런 설들은 무시한채 보아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속의 나사렛 예수는 정말 그 시련자체를 받아들이기에 힘겨워한 인간의 모습과...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여 사람들을 구원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영화 전체적으로 성경의 구절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영화는 조금더 종교적으로 다가올수가 있다... 하지만 그런 반면 전체적으로 화면에 담아내는 영상의 이미지는... 종교영화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끼며 매료될수 있을것이다...
잔혹한 화면과 성스러운 건물들... 그러한 화면들과 어우러진 웅장한 음악들... 나사렛 예수역의 제임스 카이젤의 연기... 캐릭터 자체가 주는 이미지를 떠나 그의 표정과 눈빛에서... 한 인간의 모습과 자신에게 주어진 처절함을 느낄수 있는 눈빛을 보여주니 무슨말이 더 필요할까...
그리고 나사렛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 그녀의 입장은 너무나 안타깝다...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하기에 그 시련마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던 어머니... 눈앞에서 살점이 뜯겨져 나가고 죽음을 향해 고통받는 아들을 마주해야 했던 어머니... 그런 입장을 그녀는 몇안되는 대사와 눈빛을 통해 보여준다...
교회와 성경에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한다... 솔직한 한 사람으로 말해서 그 일은 쉽지 않다... 그리고 자신만을 보호하기에도 힘든 세상에 남을 위해 희생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제와서 내가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희생하셨다라고 말하는것도 우수운일이다... 하지만 영화속의 나사렛 예수는 분명히 그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서도... 자신을 이 입장에 처한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미 종교적인 입장을 넘어 한 사람의 입장으로 영웅주의에 미친 사람이라해도... 그런일은 쉽게 할수 있는 일이 아닌것이다...
수많은 욕설과 사람의 육체를 갈갈히 찢어놓는 채찍질... 그리고 무거운 십자가와 손과 발에 못을 박힌채 죽어가야 하는 시련... 그런 잔혹한 영상을 보면서... 우리들은 종교를 떠나 나사렛 예수라는 사람에 대해 느껴지는 동정심과... 그 엄청난 고통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것에 대한 의구심...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를 테지만... 종교인에 시점에서 바라보면 종교물이 될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잘된 영화 한편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보는이로 하여금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는것이다...
글 자체가 종교적으로 치우치게 될지도 몰라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한것처럼 이 영화는 종교적으로나 영화적으로나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잔인한 장면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역사적인 과정과 종교적인 모습을 맞물려 생각할때 그정도의 표현은 적당하지 않았나 싶네요...
일단 잘 만들어진 영화에 목이 마르신 분들에게는 추천입니다... 극단적으로 기독교가 싫다는 분들과... 피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경기를 일으키시는분들에게는 비추천이구요...
낯에는 덥고 아침과 밤에는 쌀쌀하니 감기들 조심하시구요~~ 길기도 하고 둣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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