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특한아이, 세상에 드문 아이 여민이, 겉으로 강한척 공주과지만 마음속엔 큰 상실감을 가지고 있는 우림이, 옛날의 간난이 머리를 보는 듯한 오금복, 대사전달이 좀 아쉬웠던 영민이 친구 기종이, 또 칠순이, 고릴라등, 이런 꼬마 무명 배우들이 날 울리고 웃겼다. 영화끝나고 관객들이 박수치는 시사회가 몇이나 될까, 아홉살 인생도 그중의 하나였음을 어제 확인했다. 특히 마음을 끈 것은 여민이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씨들, 의수를 가진 고물상 아빠, 애꾸눈의 엄마, 가난을 탓하고 장애인부모님을 둔 것이 부끄러울수 있는 어린 나이에, 이렇게 맑고 기특하게 클 수 있다니... 넉넉지 않은 가정이고, 장애인 부모를 둔 영민이는 아무것도 부러울게 없었다, 다만 엄마의 색안경을 빼고는... 비가 세차게 오는 밤에 지붕을 고치는 여민이와 아빠, 비오는데 사다리타고 올라간 여민이와 남편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엄마의 눈길, 작지만 소중한 가족애를 보여줘서 너무나 흐뭇했다. 이런 가족애를 배경으로 갑작스레 전학온 우림이, 여민의 마음을 흔들어가는 중, 여민에게 사랑이 무엇인가를 익히게했던 신경질적인 우울증을 보여준듯한 동네 아저씨와의 만남은 여민이가 우림이와의 알콩달콩 첫사랑이 꼭 이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사랑엔 이별도 있는 것이고 이별하기전에 상대방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해줘야 한다는 아저씨의 죽기전 여민에게 들려준 깨달음으로 여민은 드디어 우림이 볼에 난생 처음 첫키스를 용감하게 해치우고 우림이를 보내주었으나 이것이 사랑의 결실이자 또하나의 이별의 시작이었다. 아홉살의 사랑에 성인 어른 못지않은 사랑의 밀어들 (?)과 갈등, 질투들.. (근데 이상한 것이 극중 3학년인데 왜 아홉살인지, 정상적으로는 10살이어야 하지 않을까 ? 아무래도 10살은 이미 커버린 듯하여, 고의로 아홉살로 설정한 것인지, 만으로 따진나이라고 우기면 또 모르겠고) 또한 정말 속물 그대로를 보여주었던 3학년 1반 담임선생님 (팔목시계와 반지를 빼고 목운동 한번한후 여민이를 반 아이들 앞에서 가차없이 때리고 발로 차는 폭력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또한 공주병과 거짓말 투성이의 결코 미워할 수 없었던 우림이.. 모두 신선한 충격이었고 집으로에 이은 또하나의 작고 소중한 영화였던 것같다. 근데 영화보는중 꼭 그리 끊임없이 대화를 해야 하는지 ? 영화끝나고 충분히 대화하면 안되는 것인지 ? 옆사람의 계속된 수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작은 예절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것같아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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