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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기록 한도막을 보았습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mongcat 2004-03-25 오전 10:12:01 966   [4]
말문이 막힙니다.
어디부터 풀어 내야 할지 감 조차 잡히지 않는 영화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지금도 실타래처럼 엉킨 머리 속에는 무수히 많은 말만 맴돌 뿐 정작 끝을 찾지 못합니다.
찾기만 하면 술술 풀려나올거 같은데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네요.

일단 이것 부터 밝히고 들어갑시다. 저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진화와 창조 두 가지를 놓고 선택하라면 창조에 손을 듭니다.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 무교인이라 할 수 있겠어요.
건방지지만 종교에는 일찍이 환멸을 느낀터라 말이죠.

"자막 영화를 극도로 배척하는 나라에서 아람어와 라틴어로
(이름조차 생소한 이 언어들을 사용하는 지역이 얼마나 될까 싶거늘)
만들어진 영화가 반제의 흥행 기록을 뒤엎다."

"반유대적인 영화, 멜 깁슨은 유대인으로 부터 테러를 당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영화 중에 성서를 가장 사실적으로 고증한 작품"

등등 개봉 전부터 수많은 소문과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몰고 다닌 영화,
제가 신학을 전공했다거나 남다른 식견이 있지는 않으나 이런 부분에 아예 무심한 것도 아니라 진상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픈 마음에 시사회표를 구해 오늘 보았습니다. 다시금 반복하지만 말문이 막힙니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평가 받아야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제가 느낀 점이란 감독의 의도가 전혀 비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관적인 시선 없이 일절 성서의 고증에만 충실합니다. 성서 원문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 직접 성서가 기록된 언어를 사용한 것부터 강한 의지를 느껴지지 않습니까?
번역의 차이는 있겠으나(성서라는 책은 무수히 많은 번역본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인 사실 왜곡이 들어간 것도 있으며 아무리 원본에 충실한 번역본이라 해도 문자와 문자간의 괴리 탓에 약간의 변형은 자연스레 있어집니다. 하여 멜 깁슨은 직접 그 언어를 사용하여 영화를 기록한 듯 합니다. 기록이지요.)

대사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집 책꽂이에 꽂혀 있는 성서, 그 뿐일 따름입니다. 그러니 평을 내린다는 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영화는 영화 자체로, 고증의 완벽함만을 따져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반전 누설 따위를 칭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며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이 읽어도 무방하다 생각하나.. 일단 경고는 해 놓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이미 영화를 보신 분에게 더 도움이 되는 글이 될것 같군요.) 원치 않으신 분은 건너뛰십시오. 또한 이제부터 제가 쓰는 글은 어디까지나 불완전한 제 기억에 의존한 것이며 정확한 정보가 아님을 밝힙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몰라서 그런 것이니 정정을 해 주시거나 가볍게 보아 넘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스도가 겟세마데 동산에서 동이 틀 때까지 기도를 드리는 장면부터 시작한 영화는 소름끼치게 철저히 재현에만 충실합니다.구약 전반에 걸쳐 메시야 예수의 행적에 대해 수많은 예언이 있어왔지만 그 것들은 명쾌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오직 예수 자신 뿐입니다. 즉 불완전한 인간으로의 고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뜻을 따르겠다는 신념이 충돌하며 그리스도는 길고 긴 기도를 드립니다. 죽음과 그보다 더한 고통을 앞두고 지옥같은 상황이 닥칠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그리스도는 감정이 고양되어 기도를 드립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나약한 인간일 뿐인 그리스도는 잔인한 예언을 피해가기를 기원하나 결국에 맺음은 단호합니다.

[아버지,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뜻대로 이루어진다함은 곧 그리스도가 받을 고난과 박해와 일맥 상통하지요. 예언을 이루기 위한 열두시간은 그렇게 시작하여

[이제 다 이루어졌다]

돌아가시기 마지막 한숨으로 끝맺음됩니다.
(상징적인 것이며 그 뒤에도 예언은 계속 이행되어집니다.)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그리스도가 다음날 처형될 것이란 사실을 모르는 제자들은 모두 잠들어 있지요. 수 차례 깨어 있으라 말했음에도 골아 떨어진 제자들을 향해 그리스도는 질책을 터트립니다. 물론 육체적인 잠이 아닌, 정신적으로 깨어 있음을 요구하는 것이지만요. 이제 곧 자신을 잃고 고된 박해를 인내해야 하는 제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걱정이 녹아있는 부분입니다만 전반적인 이해 없이 영화만 본다면 알기 힘든 심리지요. 빙산의 일각처럼 실제 보여지는 것 뒤에 숨은 것이 더 많아 완전히 이해하고 몰입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지 알아보기 조차 두려웠습니다.

그 시각, 유대인 제사장들에게 은전 30개로 그리스도를 팔아 넘기는 가롯 유다는 겟세마데 동산을 오릅니다. 동행한 병사들은 유다가 볼에 키스할 사람이 그리스도임을 약속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스승에게 인사와 키스를 건네고 그 의식 뒤에 담긴 밀약을 아는 자는 로마인 병사들과 예수 뿐입니다. 자다 깨 어리둥절한 제자들은 직후 제사장의 병사들이 예수를 잡으려는 것을 보고 육탄전을 벌이죠. 거기서 베드로가 한 병사의 귀를 베나 그리스도께서는 멈추라 명하십니다. 좀 전의 기도에서 느껴진 고뇌와 갈등은 모두 가시고 그리스도가 땅에 내려온 본연의 임무를 맺음하기 위해 초연히 운명을 받아들이죠. 오히려 로마인 병사의 귀를 치료하는 기적을 보이신 후 헤롯왕과 제사장들 앞에서는 기적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조롱과 구경거리를 위해 기적을 요구하는 그들 앞에서 기적을 행할 필요를 못느끼기에 따르는 행동이겠지만 그것을 포함해 여러번 예수는 살아 빠져나갈 기회를 스스로 포기함으로 예언을 하나하나 성취시켜 나갑니다. 오직 진심으로 질문하는 빌라도에게만 선문답 같은 진리를 말해주지요. 어디까지나 자신의 무죄를 위한 증언이 아니라 빌라도를 한 인간으로 여겨 가르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신념과 믿음만으로 지옥보다 더한 고통의 길을 초연하게 걷는 그리스도는 그렇기에 그리스도, 구원자라 불리는 것이죠.

확실하게 단언 하건데, 사전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 역시 놓친 부분이 있을까, 아니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안타깝습니다. 좀 더 열심히 읽고 알아둘걸 그랬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뇌 이면에 담긴 더 많은 이야기와 그가 이루어야 하는 예언, 그리스도의 피가 어떤 이유로 필요한지, 속죄의 의식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스도의 말하는 나라의 임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대사마다 담긴 뜻을 곱씹지 못합니다.
선문답처럼 이뤄지는 대사가 모두 예언의 성취이며 인류 최초의 완전한 인간이였던 아담의 죄와 그를 대신해 희생되는 예수의 죽음에 담긴 뜻과 필요성..
그것은 알고 있는 신앙을 가진 분들이 몰입하여 흐느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작 저는 그 정도로 격양되진 않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속죄를 위한 희생 제물이신 것이였으니 그분의 고통은 모두 인류의 생명을 위한 것이였습니다. 큰 사랑을 받은 셈이지요.

알지 못한다면 단순히 미친짓으로 치부될겁니다.

교리에 대해서는 각종 분파별로 견해가 분분하고 제 지식이랄 것도 심하게 빈약하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삼위일체설이나 유대인적인 시선으로 보는 예수에 대해 토론하고 싶은 맘은 없으며 그럴 내공도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세한 디테일이 기가막히단 것이죠. 대사는 앞서 말한 대로 성서에 기록된 바를 완벽하게 따 왔으니 두말 할 것 없으며 제자들과 일반 유대인들은 물론이요 유대교 제사장들의 의복, 장신구, 로마 군사들의 갑옷과 헤롯왕의 자주빛 복장(자주색은 왕의 색이였습니다. 후에 그리스도를 조롱하기 위해 로마 병사들이 가시멸류관과 더불어 자주색 망토를 두르게 하지요.) 심지어 빌라도가 들어 올리는 잔 마저도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21세기 로마라 하나 1세기 예루살렘을 완벽하게 재현한 배경과 세트며, 최후의 만찬 회상씬에서 보여지는 식사 전, 대접에 담긴 물에 손을 씻는 의식, 예수께서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장면..(이스라엘은 건조한 지역이기 때문에 모래바람이 심하며 샌들을 신고다니는 그들의 문화상 발을 씻는 것은 일종의 관례였습니다) 처형에 사용될 고통의 기둥을 지고 걷는 길, 그리스도가 당나귀를 타고 처음 입성할때 사람들이 겉옷과 들의 잎사귀를 깔며 환호하던 길을 전혀 다른 대우를 받으며 걷습니다. 중간중간에 짤막한 회상씬을 넣음으로 대략적인 이해는 도왔으나 전부를 설명하기는 역시나 역부족 이였습니다. (어쩔 수 없는 런닝타입의 한계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쉽네요 연작이나 시리즈로 만드는건 불가능하겠죠..^^;;)
이 영화가 반 유대교적이며 편파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압니다만 유대인을 위해 누락한 부분도 몇 보입니다. 이를테면 빌라도가 손을 씻으며 자신은 예수의 피에 결백하다고 선언하였을때 마태 27장 25절 유대인 군중은 분명 외칩니다. 그의 피는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돌리시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던거 같은데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즉 성서 기록 자체에서 당시 시대의(현대의 유대인들을 칭함이 아닙니다) 일부 무지하고 천한 유대인들은 더 잔혹하게 예수를 몰아 붙였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처럼 예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내 쫓고 이뤄진 재판과 상황이였음을 염두하시길..하지만 대다수의 유대인이 예수의 피흘림에 가담하였고 이후 그의 지지자들은 박해합니다) 사실 반유대적이란 말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들은 성서 자체를 부인하는 교리를 가진 사람들이니 성서를 재현하고자 한 영화의 표현에 픽션으로 치부하면 그만일텐데요.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예수를 매질 하는데 쓰였던 채찍과 일종의 의식처럼 치뤄진 일련의 상황 모두 성서에 기록된 바 그대로입니다. (그 당시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채찍으로 다섯? 아홉? 좌우간 여러 갈래의 가죽에 사기 조각과 동물의 뼈 조각을 붙여 살점을 나가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 부분에 잔인성에 대한 논쟁이 있는 듯 하지만 이 역시 고증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너희중 죄 없는 자만이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구원 받은 후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를 따르는 여인들의 선두가 되었던 창녀 마리아와 은전을 성전 바닥에 던지고 목을 맨 가롯유다(영화에선 나오지 않지만 그는 끝까지 구원받지 못하였습니다. 줄이 끊어져 돌 바닥에 떨어진 그의 배가 터졌다고 하지요. 그 은화 삼십개의 처리를 고민하던 제사장들은 나그네들의 시신을 묻을 땅을 사는데 그 땅은 피의 땅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역시 영화에선 누락된 부분입니다.) 첫 닭이 울기 전에 예수를 세번 공개 부인한 베드로, (사족이나 유다와 달리 그는 용서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옆에서 함께 처형되며 마지막에 구원을 청한 사형수..
"진실로 오늘 내가 말하건대 당신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입니다"

조롱의 목적으로 달린 유대인의 왕 예수라는 팻말, 나사렛 예수라 조롱하는 장면,(예언에 따르면 메시야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이라 했으나 예수는 나사렛에서 자랐기 때문에 당시 의견이 분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분명 그리스도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죠. 나사렛에서 자랐을 뿐..) 예수를 잉태했던 여인의 곁에 같이 서있던 제자 야고보에게 어머니를 부탁하는 장면(당신의 아들이 옆에 있습니다)
뼈가 하나도 상하지 않으리라, 단지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옆구리를 창으로 찔릴 것이라는 예언, 죽기 직전 해면에 적신 신 포도주로 입술을 축일것이라는 예언, 이러한 것들의 실현..(해가 지기 전에 죄인들이 죽어야 했기 때문에 무릎 뼈를 부러트려 죽음을 앞당겼다는 것 역시 성서에 의거한 것입니다. 그 외에 언급하지 못한 무수히 많은, 아니 영화 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름끼칠 정도로 완전한 재현, 그 자체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가 죽는 순간 사위가 어두워지고 성전 지성소의 바닥이 갈라지고 휘장이 찢어지며(간접적으로 신이 아들을 죽인 죽인 이들에게 터트리는 분노를 상징하죠) 큰 지진이 있어 예루살렘 부근에 매장된 시체들이 땅 위로 튀어 나온다는 예언이 최고 클라이막스가 됩니다. 놀랄 정도로 한치의 군더더기도 없습니다. 미치겠더군요.
일부 누락된 몇가지 예언(예를 들자면 예수의 의복은 네 갈래 찢어 병사들이 나눠 가진것과 속옷만은 고급이셔서 나뉘지 않을것이라는 예언.. 참 소소한 것이 많기도 하지요?)과 고전적인 대사를 몇 제외하면 정말 사실적입니다.
신약이 예수의 제자들의 손으로 기록된 것이기에 똑같은 장면이 여러번 기록되었음을 감안할때(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어 당시의 정확한 모습을 그리려면 이 모드를 종합해 고려해야 하겠지요) 세부적인 몇가지는 짤리거나 변형된 듯 하나 전체적으로 이렇게까지 왜곡이 없는 영화는 처음이라고, 정말 경악이라고 할 만 합니다.

겨우 찾아낸 것이라고는 예수의 어린 시절과 마리아의 모습을 담은 회상 장면과 목수로써 식탁을 만들던 예수의 모습 정도, 빌라도의 아내에세거 흰 천을 건네받은 막달라 마리아와 마리아가 예수의 피를 닦는 부분 정도? 그런 부분은 제가 읽은 기억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성서엔 나오지 않을겁니다. (누락된 부분은 상당히 많지만 전혀 없던 것을 삽입한 것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사탄 역시 성서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네요(사탄이 예수 앞에 나타나는건 광야에서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영화의 매끄러움과 극적 효과를 위해 넣은게 아닐런지..

그 외에는 이미 수차례 반복해 말했지만 정말 완벽한 재현.. 재현.. 고증, 그것 뿐이더군요. 그러니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만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과 제가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더불어 성서를 읽으며 딱딱하다고만 느꼈던 저의 빈곤한 상상력에 화가 날 따름입니다. 이처럼 분한 드라마와 감동을 담고 있는데 말이죠.

이 역시도 영화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으나 멜 깁슨, 그가 98% 완벽에 가까운 고증을 이뤄냈다는데엔 의의가 없습니다.

곁다리로 몇가지 사족을 달아 보자면 극중에서 [아버지]로 언급되는 하느님의 이름은 분명 여호와 입니다. 성서를 통틀어 매우 자주(몇십번인지 몇백번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언급되는 텍트라그람마톤이라 불리는 이 명칭은 신의 고유명사이지요. 지금에 와서는 발음법이 소실되었으나 미국식으로는 제호바, 우리나라식 발음은 여호와.. 일본에선 애호바.. 정도로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또 곁다리 사족을 달자면 인디아나 존스 성배편에서 신의 이름으로 제호바가 나옵니다)
한때 일부 고위직 종교인들에 의해 소실될 위기에 까지 갔다가 다시 복구된 단어이지요. 영화에서는 모두 아버지란 말로 대체되습니다.

또한 이 부분은 민감하기 때문에 건드리기 뭣하지만 당시 죄인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지 않았으며 기둥이였음을 밝혀둡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증거는 전혀 없으며 십자가에 해당되는 그리스어 단어 "스타우로스"는 일반적으로 기둥이나 장대를 의미합니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에 의하면 십자가는 자연숭배에 사용한 것으로 아무리 찾으셔도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즉 십자가는 후에 만들어진 일종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사소한 게 사실 별 의미가 없을지 모르나.. 일단 지적은 해봅니다.
이 부분이 예민한 이유는 우상숭배를 금하는 와중에 십자가 역시 우상이 되지 않느냐 하는 이유인데 카톨릭에서는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 자체가 신성시 되고 있으니 논쟁이 분분합니다.

아직까지 두근거림이 가라앉지 않네요. 이 외에도 할 말은 많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건이 되신다면 좀 더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성격의 영화가 아닙니다. 곱씹을 줄 아는 묵상이 요구되는.. 상당히 까다로운 영화가 아닐런지. 조심스러운 결론을 내려봅니다.
부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좋고 나쁘고를 떠나 적어도 한번쯤은 보아둠이 바람직한 영화입니다. (뭐라 표현해야 할지..)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만 정말 뭘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경악했다고 함이 옳겠지요. 간만에 전율을 느끼게 한 영화였습니다.

(총 0명 참여)
한 가지 말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능력까지 소유하신 분이었지만, 자청하셨습니다. 불완전하고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 완전함 그 자체셨죠.   
2004-04-28 17:32
^^.. 감독은 다만 이 영화에서 성경 내용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한것이 목적이였습니다. 달성 되었군요^^   
2004-03-2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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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 The Passion of the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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