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한 집단이나 인물을 소재로 영화화 한다는것은 언제나 많은 화제와 함께 논란을 불러 일으키곤 한다.특히 기독교나 불교 등 종교적인 내용을 소재로 한 "종교영화"는 언제나 그 종교단체와 신자들에게 관심과 표적의 대상이 된다.우리에게 잘 알려진 예로는 바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란 영화가 있을 것이다.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예수를 지나치게 인간적으로 묘사했다는 점과 기독교 신자들에겐 민감하게 와닿을만한 부분들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종교계의 비난과 함께 국내에서 역시 종교계의 반발로 인해 무려 10년동안 개봉을 하지 못하고 뒤늦게 잠깐 선보인 영화이다.그렇기때문에 종교적인 소재를 영화화 한다는 것은 가장 조심스러우면서도 세심한 작업이 요구되곤 한다.[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역시 제작단계부터 많은 논란이 되었고, 유대인들의 수많은 비난과 메이저 영화사들의 외면 속에서 제작이 오랜기간 연기되는 수난을 겪은 영화이다.그렇게 많은 화제와 논란 속에 개봉을 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멜 깁슨이 자신의 생애에 있어 가장 대단한 프로젝트 였다고 말할 만큼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자신의 자비 3천만불을 투자하며 힙겹게 만들어 낸 영화답게 장대하고 실감나는 화면과 탄탄한 스토리는 종교영화가 주는 특수성을 떠나 큰 감동과 충격어린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영화는 예수님이 처형되기 전의 12시간의 끔찍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조용한 침묵과 소름끼칠 정도의 어둠만이 깔린 겟세마네 동산에서 눈물로 울부짖는 예수님의 기도와 함께 시작되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영화의 시작과 함께 인상적인 화면들을 보여준다.기도를 하는 동안 옆에서 계속 예구님을 유혹하는 사탄의 등장과 음울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음악은 영화의 종교적 분위기와 함께 시작부터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영화의 경험을 하도록 만들어 줄것이다.가롯 유다의 배반으로 예수님은 군인들에 의해 끌려가 바리새인들과 가야바 대사장으로 인해 로마의 빌라도 제독앞에 가게 되고, 빌라도 제독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예수님의 처형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 하게 된다.처음부터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대사장과 군중들의 요구를 무시한채 빌라도는 강력한 채찍질 정도로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바로 이 장면부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논란이 시작된다.로마 군인들에 의해 가느다란 체찍으로 발가벗은체로 수없이 맞게 되는 예수님의 모습, 그리고 그것으로 모자라 못이 박힌 채찍으로 살점이 찢겨 나갈 정도로 고통을 받게 되는 예수님의 모습은 실로 끔직하기 까지 하다.매일매일을 무려 7시간 이상 특수분장을 했을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들은 영화를 보는내내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채찍질로 인해 여기저기 상처가 나고 살점이 뜯겨나간 자국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로 범벅된 예수님의 모습,그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 하는 마리아와 제자 베드로 등 영화는 그야말로 큰 충격을 경험하도록 해줄 것이다.관객이 절실한 기독교 신자라면 예수님의 그 모습에 많은 아픔과 슬픔을 가슴으로 느끼게 될것이고,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화면이 보여주는 끔찍할 정도의 리얼리즘과 참혹한 광경들은 놀라움과 함께 여러 생각에 잠기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로마군인들의 잔인한 채직질에 쓰러진 예수님은 또다시 군중들과 대사장 가야바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된다.피범벅이 된 예수님을 향해 또다시 십자가에 못 박을 것을 요구하는 그들 앞에서 결국 빌라도 제독은 모든 죄를 그들에게 넘기고 예수님의 처형을 결정하게 된다.눈 조차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에서 엄청난 무게의 십자가를 지고 죄수들과 함께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님의 모습과 그 곁에서 끊임없이 채찍질을 하는 로마군인의 모습은 또다시 관객들로 하여금 힘겨운 경험을 하도록 해줄 것이다.걸을 수 조차 없는 몸으로 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의 모습과 그런 모습을 보며 오열하는 갈릴리인들의 모습,그리고 가장 가까운 곁에서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마리아와 베드로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 역시 아픔과 슬픔,고통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종교영화가 가지는 성스러우면서도 종교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지만 결코 여느 종교영화들처럼 강요적이거나 거북스러울 정도로 억지스럽게 관객들을 설득 시키려 하지 않는다.다만 12시간 동안의 예수님이 겪게 되는 고통을 보며주며 그런 화면 속에서 기독교 신자이든 아니든 모든 관객들에게 자발적인 마음의 울림을 체험하도록 해주는 것이다.영화는 마지막 십자가 처형씬으로써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조용하게 가라 앉혀준다.십자가에 누워 손바닥과 발목에 못이 박히는 예수님의 모습은 참혹함과 함께 가슴 한 구석에서 일어나는 경건함마저 느끼게 해준다.기독교 신자들에겐 교회의 사도신경 중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는 문장을 두 눈을 통해 확인하는 동시에 성경책과 설교를 통해서만 들어온 예수님의 모습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경험하게 될것이다.어떠한 기독교 신자든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통해 울먹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것,그리고 비신자들 또한 사실적이고 가슴 아픈 화면들을 통해 충격과 슬픔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 바로 그것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종교영화라는 특징을 떠나 모든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체험이며, 메세지인 것이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종교영화가 주는 특수한 모습과 함께 보는내내 실감하도록 하는 장대하고 사실적인 배경들이 영화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주는 영화이다.앞에서 말했듯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전달하는 메세지와 화면들은 여느 종교영화들처럼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들로써 강용적인 감동을 요구하지 않는다.영화 중간중간마다 삽입된 예수님의 회상씬들은 잔혹하고 끔찍한 화면들 속에서도 잠시동안의 평안함을 느끼도록 해주고, 성경구절로 이루어진 대사들은 종교영화로서 가지는 성스러운 메세지와 더불어 색다른 영화를 감상하도록 해준다.그리고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까지의 12시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는 점과 인용된 성경구절 등을 제외하고는 여타 기독교 관련 영화들과는 달리 거의 종교적인 느낌이 덜하기에 비신자의 입장에서도 거부감이 덜한 그런 영화인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영화가 모든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경험하게 해주는것은 바로 사실적인 묘사들 때문이다.의상부터 성전 등 완벽하게 재현해낸 시대적 배경과 보는내내 소름끼치도록 실감나게 해주는 예수님의 모습등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왜 그렇게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실감나게 해줄 것이다.그리고 어떤 관객이든 이 영화를 보기전에 감독의 이름을 듣지 않고 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설사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를 봤을지라도 극장을 나오며 감독의 이름을 듣는순간 감탄을 하게 될 것이다.이미 [브레이브 하트]를 통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기도 한 배우 멜 깁슨이 바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감독이기 때문이다.우리에겐 배우로서 더욱 잘 알려져 있지만 아카데미 감독상이 말해주듯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통해 다시 한번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또한 절실한 기독교 신자답게 자신만의 신앙적 견해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번 멜 깁슨의 실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뿐만아니라 보기에도 끔직할 정도의 분장과 힘겨운 연기들로 관객들의 눈을 믿을 수 없게 만들어준 제임스 카비젤의 연기 역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더욱 대단한 영화로 느껴지게 해준다.역시 카톨릭 신자로서 예수님의 모습을 표현해낸 제임스 카비젤의 몸을 던지는 연기는 극장을 나오면서도 강인하게 인상에 남도록 해준다.
그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기독교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서는 서로 다른 감정을 전달해줄 것이고, 어떠한 부분에 있어서는 논쟁거리가 될지도 모르는 영화이다.개인적으로 기독교 신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통해 큰 감동과 함께 성경책이나 말씀을 통해서는 느끼지 못한 사실적인 아픔과 신성함 마저도 전달 받을 수 있었다.그렇지만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종교적인 영화를 떠나서 멜 깁슨 감독의 장대한 연출력과 시대적 배경부터 예수님의 모습까지 실감나게 재현해낸 화면들, 비극적이면서도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음악과 몇 안되는 대사에도 불구하고 표정연기 하나만으로 모든것을 표현해낸 제임스 카비젤과 모니카 벨루치 등의 연기 등 여러 요소들로써 감탄하게 만들어 준다.채찍질로 인해 살점이 뜯겨 나가고 십자가에 못이 박히는 등 잔혹할 정도로 사실적인 화면들과 그러한 화면들 사이에서 따뜻하고 평안하게 보여지는 성경 속 말씀들과 회상장면들로써 모든 관객들에게 잔잔한 마음의 울림을 경험하게 해주는 영화가 바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이다.종교영화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극장을 찾기보다 먼저 열린 시선으로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아마 가슴 한 구석에서 조용하게 느껴지는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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