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신인인 강동원에 이끌려 이 영화를 고르게 됐다.
동갑내기 이후로 푼수 연기의 달인이 된 김하늘도 구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라면 이유다.
화려한 거짓말과 심금을 울리는 사기 전술로 무장한 그녀 주영주!
그녀는 특유의 가련함을 가장한 거짓말로 일급 모범수가 되어 가석방되기에 이른다.
언니의 결혼식에 자신이 만든-재활훈련:목공예-기러기를 선물하고자 하지만 그녀의 등장을 부담스러워 한 언니.
그 와중에 기차에서 어벙벙한 그 최희철을 만나게 된다.
여차하던 차에 여자친구에게 줄 약혼반지를 소매치기 당한 희철.
그냥 넘어가려던 영주는 가석방인 스스로의 처지를 의식 얼결에 그를 돕기에 이른다.
그러나 떠나는 기차. 영주는 가방을 찾기 위해 희철의 고향 용강으로 찾아간다.
용강으로 찾아간 그녀는 가석방이라는 타이틀에 몸을 사리다 순식간에 희철의 약혼녀가 되버린다.
그리고 아버지의 호출로 용강에 내려온 희철.
이제 앙큼한 사기꾼 그녀의 내공 9단 거짓말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희철은 거의 죽일 놈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누명을 벗고자 발악하는 순박한 약사 희철과 사기전술로 그를 누르는 영주.
미운 정이 오고가며 그들은 어느새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의 묘미를 꼽자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강동원의 능청스런 연기다.
우왁스럽게 매운 고추를 입안에 가득 넣으며 울먹이는 얼굴이나 트로트를 걸쭉하게 뽑는 모습.
그리고 때때로 신인다운 풋풋함과 어리버리함의 조화가 최희철이라는 인물을 잘 커버하고 있다.
또한 동갑내기 이후로 코믹에 재미붙인 그녀 김하늘의 푼수연기 또한 압권이다.
희철의 가족 앞에서 한없이 가련하다가도 금새 희철을 물먹이는 그녀 주영주.
김하늘의 망가짐에 절정이 있다면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다소 뻔한 결말을 가진 영화지만 여느 코믹영화처럼 지루하게 이어지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코믹영화가 허술한 에피소드나 지루한 시간 끌기로 후반부를 장식하는데 비해 이 영화는 적절한 호흡을 유지하며 깔금하게 엔딩에 봉착한다.
대략 90분의 런닝타임, 당신이 웃기엔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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