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의 시놉시스만을 알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느낌은 아름답고 격한 오케스트라 연주같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배경과 정열적인 음악... 그안에서 펼쳐지는 디나(마리아 보네비에)의 삶과 선택... 그리고 많은 죽음들...
어머니의 죽음으로 아버지에게 외면받게 되고... 자신의 이기심에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친구마저 떠나보내게 되고... 견딜수 없는 욕망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마저 떠나 보냅니다... 결국 그녀에게 행복, 사랑이란 단어는 머나먼 나라의 동화이야기였죠...
"죽은자들에겐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거야..." 삶과 죽음의 경계란 어떤것일까요?? 그녀는 자유로움을 갈망했고 죽음을 짊어지고 살았습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존재는 두려움이 아닌...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했던 어머니의 형상이었죠...
"내 눈을 봐요.. 세상 근심,걱정모두 버리고 편안하게가요..." 그녀는 죽음에게 관대했으면서 자신이 그 죽음을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죄인의 모습이 아닌 성자의 모습처럼 느껴지더군요...
사람이 죽을때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말라는 미신이 있죠... 그 사람의 원혼이 눈을 마주친 사람에게 씌이기 때문이라는군요... 아이러니 하긴 하지만 디나의 경우도 그러하더군요... 그녀의 주위에는 죽음의 이름을 달고 있는 많은 인물들이 돌아다닙니다...
"이곳엔 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으니까요..." 그녀에게 다가온 한 남자의 말은 그녀에게 새로운 면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그는 진짜로 그녀 주위의 죽음을 실감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그 죽음의 매력에 빠진 망언이었을까요...
그녀는 모습은 소름끼치도록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죽음을 인정했기에... 그리고 외톨이가 되기 싫은 마음에서 뿜어져 나오는것처럼 느껴지는군요...
<올드보이>에서 나온 말이 있었죠.. "사람은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 지는거래..." 어쩌면 디나에게 나타나는 현상들은 그녀의 상상이 표현해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상상을 넘어서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어내죠....
확실히 죽음은 삶과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종이의 앞면과 뒷면처럼 살아있는 모든것은 죽음이라는 그림자를 달고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그녀는 외로움을 계기로 그 연장선상을 뛰어넘죠...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그녀가 행하는 행동들은... 말도 안될정도로 파괴적이고 정의 지향적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들은 그녀가 겪어온 외로움에 대한 처방입니다...
소름이 끼칠만큼 사랑을 갈구했던 디나의 삶... 그녀의 이야기는 그 아름다웠던 음악만큼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미소>에서 보여줬던 외로움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정말 멋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음악과 연기 어느것 하나도 흠잡을데가 없더라구요~~ 뭐... 그 주제 자체가 얼마만큼 어필할수 있을지의 문제 겠지만 말이죠 ㅡㅡ;;
아직도 너무나 강렬했던 그녀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네요... 한번쯤은 그녀가 바랬던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글이 더 길어진듯한 느낌이 드네요 ㅡㅡ;;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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