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를 사기죄로 고발합니다!!-라는 카피를 걸고 광고를 시작한 <그녀를 믿지 마세요>.. 왠지 재미있을것같다는 기대를 지니고 보게 되었습니다...
<동감>,<동갑내기 과외하기>,<빙우>에서 이미 연기를 인정받은 김하늘씨... 영화로는 처음이지만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강동원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습니다....
말그대로 사기꾼인 주영주(김하늘)... 그리고 평범한 시골청년 최희철(강동원)... 영화에서의 첫 인상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 닮아간다는 말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닮아가게 됩니다...
사기꾼이라는 명찰에 친누나에게 마저 외면당하는 주영주... 그런 그에게 최희철의 가족들은 자신이 알던 세계와는 다른 곳이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좀 유별나요..." 하지만 그 유별난 가족들은 지금의 우리들이 잃어가는 모습처럼만 느껴집니다... 평화로운 풍경과 인심, 그리고 가족애... 최희철과 그의 가족들은 서서히 잊혀져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괜찮아요... 더 많은걸 잔뜩 싸가지고 가네요..." 주영주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친언니의 결혼식에 전해줄 선물을 되찾으면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받은 것들은 그녀가 지금까지 받았던 사랑에대한 깨달음이었죠...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모르고 방황합니다... 때론 친구도 연인도 부모님마저 필요없다고 소리를 치죠...
하지만 이미 세상에 태어났다는 의미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받는 사랑이 익숙해져만가서 자신이 무언가를 받고 있는다는것조차... 의식을 하지 못하게 되죠...
주영주는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자신이 미쳐 알지 못했던 마음들... 거짓으로만 대하기엔 벅찬 진실된 마음들... 그런 마음들을 그녀는 아무런 기대없이 받게 됩니다...
"남은 속여도 자신은 속여선 안돼..." 주영주가 말하는 거짓말의 철칙중 하나입니다... 글쎄요... 그 말을 들을때... 괘연히 서글픈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때로는... 자신을 속여야만 세상이 아름다울 때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후반부에 가면서 약간은 억지스런 장면도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수 있을지란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주영주가 자신의 언니를 끌어안는 장면에선... 잊어버렸던걸 되찾은 그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물만난듯한 김하늘씨의 연기... 마치 평상시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풋풋한 시골총각의 모습을 잘 보여준 강동원씨... 부드러운 미소와 그 충격적인 눈빛... 멋지더군요...
개인적으론 근래에 나왔던 코미디물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잃어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려 했던 점들도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리낌 없이 보실수 있을것 같네요...
난 어떤 거짓말이라도 거짓말하는 사람은 용서 못하시는 분이나... 김하늘씨, 강동원씨를 싫어하시는 분이나... 막판에 나올 한국영화의 어거지부분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비추천입니다...
날씨가 점점 풀리기는 하는데... 하늘은 연신 얼굴을 찌푸리고 있네요... 그래도 금요일이니까 다들 기운내시구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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