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나만의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난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눈동자를 맞추며)
내가 지금 하는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맞혀봐?
. . . . .
나 너 좋아해.
이정도면 남녀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순간적으로라도) 충분한 상황 아닌가?
난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 '아...정말 감정의 선을 미묘하게 건드리면서 나아가고 있구나' 라고
영화 첫 3분의 1정도까지는 그야말로 코믹연기에 물이 오른 김하늘의 원맨쇼에 가깝다.
남자 주인공이 사는 마을로 무대가 옮겨지면서부터는 동네사람들도 한몫 거들지만, 거의 김하늘 때문에 웃는다고 할수 있다.
정말이지 덕분에 필자는 간만에 극장에서 실컷 웃었다.
입고간 잠바를 벗어서 껴안은채 웃음소리 안 새게 하려고 모자부분으로 입쪽을 압박하고 웃느라 나중엔 입술의 느낌이 좀 묘했지만 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반을 조금 넘어서서 감방시절 대립관계에 있던 여자들이 등장하고 나서부터는 점점 코미디의 요소가 없어지고 드라마적으로 변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김하늘의 감정변화는 효과적으로 그려냈지만, 필자 생각으로는 남주인공 강동원(맞나?)의 감정변화는 그에 비해 약간 부족한 감이 없잖아 느껴졌다.
그렇게 이를 갈고 싫어하던 존재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리 쉽게 바뀔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남았었다. 뭐 김하늘이 워낙 이뻐서 그랬다 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
아무튼 칭찬할 것은 시나리오에서부터 기획과 의도가 철저히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만들어낸 의도대로 보는 관객들을 따라오게 만드는 과정이 정말 괜찮았다.
이건 그냥 하는 소리지만, 난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이 영화로 처음 접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피부도 말끔하고, 표정을 보면 왠지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감이 들었다. 필자는 원래 눈이 보통보다 심하게 큰 연예인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데, 강동원은 예외였다.
시사회를 말 그대로 열라게 여기저기 두드린 결과 처음으로 순수하게 당첨이 된 첫 영화. 그것도 내가 태극기 다음으로 보고 싶었던 <그녀를 믿지 마세요> 였다.
보고나서 하는 말이지만 기대를 많이 하고 봐도 충분히 재밌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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