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지 마세요..'
김하늘이 사기꾼으로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제목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까지는 알지 못하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넘 바쁜 회사일 때문에 시간내기 어려웠던,, 나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시사회)여서 그런지 마음은 은근한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약간은 들떠 있었답니다..*^^* 기대를 하면 그만큼 실망할 수도 있고 재미가 떨어지기도 하기에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보려고 했지만, 기분이 업(up)되어서 그런지 잘 안되더군여..^^;
우리가 영화를 보는 자리는 거의 맨 뒷자리에 가까웠고 화면은 멀어서 넘 작았지만, 시야가 탁 트였다는 것을 위안삼고 영화를 보았더랬죠..
처음 시작은 교도소... 그곳에서 주영주(김하늘 분)가 보여주는 능숙한 거짓말 솜씨에 영화 속의 인물들도 관객들과 함께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하더군여.. 첫 시작부터 남자 주인공을 만나서 그의 고향에 가게 되는 과정까지...사실...좀 지루한 감도 있고, 그다지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에이... 혹시 이거 별루 재미없는 거 아닌가..? 그럼 어쩌지? 앙.. 그럼 안되는데... 이게 얼마만의 데이트인데.....'
그러나 저의 이런 불안감은 영화를 보면서 점차 하나씩 눈녹듯이 사라져 버렸답니다.. 점점 영화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하는 스토리의 재미와 흥미로운 전개, 의외의 상황들이 순간순간 만들어 내는 폭소와 흥겨운 웃음... 그리고 그 가운데 자연스럽고 은근하게 녹아 들어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정.. 이런 것들을 느껴가며 점점 영화 속으로 몰입되어 가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재밌고 신나게 웃다가 마지막 부분 즈음에서는 웬지 모를 찡함에 눈물 몇 방울을 훔쳐야 했지만,, 일부러 감동시키고 억지로 웃고 울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중간부분 즈음에 정말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제목 그대로의 느낌과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아, 그래서 이런 제목이 붙었구나...!! 정말 제목 잘 지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김하늘이라는 배우가 정말 연기를 잘 하는구나..하고 감탄했고... 강동원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배우까지 돋보이게 해 주는, 그의 매력을 잘 살려 준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기분까지 시원스럽고 좋아지는 걸 느꼈답니다.. 같이 본 그에게 어땠냐고 물었더니 재밌었다고 해서 더 기분이 좋았죠..^^* 글구 별점을 몇 개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점수에 깐깐한 그가 세개 반이나 준다고 해서 더 기뻤답니다..(내가 만든 영화두 아닌데...헤헤..^^;) 우리나라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꽤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여..
연인의 사랑이나 가족의 사랑... 그 어떤 것을 느껴 보고 싶으신 분이라도... 이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목은 '그녀를 믿지 마세요'이지만, 보고 난 후엔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진실한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 주는 영화인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이렇게 말하고 있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녀(그)를 믿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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