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갑다… 정말로 가슴 한구석이 답답할만큼 안타갑다.
좋은 소재와 자랑스러울만한 세미디어의 조합 콘셉이 필림에 실리지 않은채 무게없이 화면이 흘러간다.
이영화는 배움과 프로덕션의 두가지의 의미를 갖고있는만큼 7년이라는 긴시간이 필요했을것이라고 이해는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서도 이영화의 영상을 만들어 내기위해 필요한 작업은 커다란 모험과 연구, 실험, 그리고 재능과 인내가 필요했을것이라고 느낄수 있었다. 미니세트의 견고함은 특이한 색깔과 분위기를 에니메이션 안에 불어넣어주었다. 3D와 미니세트의 조합은 아름다우면서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었다. 견고하지 못한 3D의 움직임은 조합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한 선택이라고 이해도 되어졌고 어쩌면 개성이라고까지 받아들일수 있을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2D 에니메이션… 이해가 가지 않을많큼 발전의 모습이 보이질않는다. 조합의 어려움이라는 또하나의 문제가 있었다는것은 안다. 그러나 세계에서 인정받는 재능을 갖고있는 우리로선 아직도 뒤쳐저있는 영상의 필림을 보여주는것은 우리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서해줄수는 없는것이다. 더잘할수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영화의 전체적인 요서로선 큰오점은 없지만 만족할수도 없다.
많은 이들이 가장 비판하는 이영화의 부족함은 바로 스토리인것 같다. 거대한 스케일의 콘셉을 배경으로한 이영화의 스토리는 너무나도 소심하다. 하지만 난 싱겁게 느껴지는 이영화를 단지 엉성한 스토리탓으로 돌릴수가 없다. 왜냐하면 익숙하지만 보는이의 감정을 두들일수 있는 요소가 묻혀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들을 끄집어내지 못하였다고 느낀다. 그리고 나는 그이유를 감독의 잘못으로 돌리고싶다.
왜 스토리의 전게 과정에서 내가 답답할정도로 느껴지는것은 지쳐있는 감독의 한숨인지… 마치 반은 말라버린 검정과 빨강물감을 두손에 든 아이가 일곱빛깔 무지개를 그려내야 하는 책임에 고민하며 울먹이는듯한 느낌이 든다. 어쩔수없이 두색깔을 이리저리 쥐어짜내어서 그려낸것은 희미하게 그려진 일곱명암뿐이다. 차라리 단순하지만 선명한 원색의 곡선을 보여주었다면…
너무 많은 기대를 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기다리고있는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만큼 기대했는지 모른다. 비교하는 것이라… 당연하다. 비교하고 있고 또 비교해야 한다. 그이유는 우리는 비교할만큼, 그리고 언젠간 앞설수있는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에니메이션을 아끼는 관객보다 더 우리의 장편 에니메이션 능력을 사랑하고 끌어올려낼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하다.
진정한 우리의 장편 에니메이션을 보게될 그날이 바로 나에겐 원더풀 데이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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