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베어>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인디언의 고유사상에서 모태를 얻어와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이야기 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이 주제는 더욱 선명하게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고 그동안 디즈니에서 느꼈던 감동과는 다른 감동
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 영화 <브라더 베어>는 그 이전 라이언 킹에서의 자연의 웅장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라이언 킹 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부부터 울려퍼지는 필 콜린스의 웅장하고 힘있는 음악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대자연, 영혼들의 모습은
그 이전 디즈니의 이미지를 담고 있었지만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느꼈다.
우선 인간대 인간, 동물대 동물이었던 구조를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라는 큰 모태로 이야기는 변화되었고
선과 악, 이 두 가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초반에 펼쳐지던 인간과 곰의 갈등은 선과 악의 구조가 아닌 그저 다른 이들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지는 슬픈 현실
로 느껴졌으며 다른 이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이야기의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장치였다.
그리고 인간인 키나이의 눈에 비친 뿌옇고 좁은 화면이 곰 키나이 의 시점으로 변하며 더욱 선명하고 넓게 확장되
는 것은 여태 보아온 영화와는 다른 처음보는 것이라서 신기하다고 느껴졌으며 2D와 3D가 어울려 보여주는 빛이
닿는 산과 강, 연어떼를 사냥하는 곰들은 그 이전 표현하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브라더로 인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미야자키 하야오가 펼쳐놓았던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니메
이션과 거의 동등하게 자연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됐다.
그러나 디즈니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웃음을 유발하던 재치있는 대사는 약간 빈약해지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인지라 그들의 갈등이 너무 쉽게 해결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하겠지만
이 점들이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전반적으로 영화가 참 잘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키나이를 비롯한 코다와 그 외 많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캐릭터와 조화된 듯한 목소리 연기로 인해
영화를 보는 내내 진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처럼 느껴져 기분을 좋았고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갈수있게 만들어 줬다. (1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이 30분 처럼 짧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영화가 아이들 보다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줄어든 우리 어른들에게 더욱 뜻깊고 필요한 영화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브라더 베어>가 다른 영화에 밀려 그리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더 많은 이들이
이 영화의 주제를 가슴에 새길 수 있었음 좋겠다.
마지막으로 예전 모잡지에서 읽었던 감독들의 인터뷰처럼 부시가 꼭 한번이라도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 콜린스의 음악은 진정 예술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ㅜ.ㅜ 감동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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