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이 났다. 메가박스 1관의 웅장함에 취해버린건지, 영화에 취해버린건지는 알 수 없지만...그 숨막히는 반지의 대장정은 그렇게 끝났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을 다 보고 나오고 싶었지만,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장장 20분이라기에 그냥 나와버렸다.
그는 진정한 키위(뉴질랜드 백인을 이르는 말)였다. 승리의 기쁨을 즐길줄 아는 여유있는 승자였다. 반지를 불의산에 버리고도, 그들의 승리의 기쁨을 여유있게 그려냈다. 그들은 마치 호빗처럼 그들의 승리를 마음껏 자축하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기에... 그래서 늘 그들이 부러웠다. 하긴 뭐그리 바쁠게 있을까...
반지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배우들, 그들의 연기는 연기라기보다 정말 환타지의 세계가 존재할 것 같은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었다. 늘 b급 호러물에 동장하던 엘리야 우드나, 이름조차 알수없었던 올랜드 블룸, 비고 모텐슨같은 배우는 신선한 발견이었다. 이안 맥켈런이나 휴고 위빙은 이제 환타지, sf 모두에서 환대받는 배우가 되었다. 특히나 주름살이 깊이 박힌 이안 맥켈런의 연기는 a급이라 하겠다. (여기서 내 친구의 이모양의 지적, 분명 간달프는 마법사인데 왜 전쟁중에 마법을 쓰지 않는지 굉장히 의아해했다. 막대기 한번 휘두르는것 이외에는 없다나~ 듣고보니 그렇다)
2편이 디바이드없이 인물을 중심으로 움직여 조금 지루하게 흐른 반면, 3편은 일어난 시간순으로 적절하게 분할하여 동시에 사건을 일으켜 초지일관 손에 땀을 쥐고 보게하는 편집의 묘를 보여줬다.
내년에도 3편 확장판을 극장에서 개봉하면 보러갈텐데...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듯 하다. 흑흑..정말 기대되는데... 아~! 3편은 아쉽게도 자막처리가 기존의 영화처럼 오른쪽으로 영사되어, 영화를 보는내내 시선이 분리되어 아쉬웠다. 앞자리라서 그랬나? - -;;;
주간지를 보니, 묘하게도 내가 뉴질랜드에서 체류해있는 동안(2000년 본촬영, 2002년 추가촬영) 촬영이 이루어졌던데, 보지못한게 마냥 아쉽기만 하다.
내년 겨울 돌아오지않을 '반지의 제왕'을 생각하니 섭섭하다. 이젠 변성기를 제대로 맞이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기다려야 하는걸까? 아쉬운대로 3편이나 한번 더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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