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시티를 씨네플러스로 잘못알고 신사동에 갔다가 뒤늦게 압구정으로 가느라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고 막히는 교통편을 원망하면서 무던히도 화가 났다 반지가 머길래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면서 이고생을 하나 싶었는데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내 생각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반지의 제왕3편...그 대단원의 막이 오르다... 일편과 이편의 영화지식이 없다면 영화에 대한 이해가 한계에 다다를때쯤 눈이 감길지도 모를일이다 끊임없이 창을 들이대는 격렬한 전투마저 지겨워질것이고 화려한 영화의 효과나 장대한 대륙의 모습을 간과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반지의 매니아라면... 삼편에 대한 기대가 무엇보다 클것이고 다행이 삼편이 일편과 이편에 못지않게 그 재미가 솔찮은것을 인정해야될것이다
세시간 이십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영화가 빠르게 흐르지만 군데 군데 여백의 미가 있고 숨통을 조여오는 긴장감으로 눈을 뗄수조차 없으며 감독의 의도대로 아주 오랫동안 원정대가 있었던것처럼 느껴진다 끝부분이 의외적으로 길긴하지만 .... 해피엔딩으로 이쁘게 포장되어 있어서 무척 잘어울린다 영화의 기가막힌 효과나 스토리를 설명하기엔 감히 지면이 역부족해서 옮길수는 없고 반전과 반전과 반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화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될것이다
살아생전에 그것도 딱 좋은 이십대후반에서 삼십대초반까지 이 영화를 본것이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다 역대 이렇게 장대하고 화려하고 길고 대단한 영화를 다시 접할수 있겠는가 물론 내가 사십이 넘고 오십이 되어갈때쯤 이와 쌍벽을 이루는 영화가 다시 나오겠지만은.. 오랫동안 이영화가 사람들뇌리에 남아있을것이라고 장담한다 나의 이모에게 스타워즈가 그렇듯이 내게 반지의 제왕은 둘도없이 제일 재미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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