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art님의 "올드보이"안티 이유서를보고 생각이 좀 달라 글을 올립니다.
barart님의 글중에서 올드보이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이란 부분이 바로 밑에 부분입니다..
오대수(최민식)의 가위로 혀를 잘라내는 잔혹한 회심은 오히려 문제가 아니다. 혀가 아니라 눈을 도려내면서까지 토해내고픈 죄악의 통한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못자를까.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복수가 이루어지고 교훈이 전달되었으므로 이루어지는 이우진(유지태)의 자살이다. 이우진이 오대수에게 깨닫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가 그토록 처절한 복수를 통해 가르친 것은 무엇인가? 근친상간이 사랑의 범주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의 짧은생각으론 올드보이는 근친상간이 사랑의 범주에서 가능하고 , 정당할수있다란 교훈?을 남긴영화가 아니
라 참혹한 상호 복수극인 동시에 도덕적,윤리적 범주를 벗어난 '근친상간'은 죄악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작품같
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오대수(최민식)가 사설 감금방에서 15년만에 깨어나 처음 세상을 다시 보
보게되는 어느 허름한 건물의 옥상. 거기에는 강아지를 껴안고 자살을 결심한 한 사내가 있는데 이 남자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 <복수는 나의 것>에서 송강호에게 칼침 놓는 아나키스트로 잠깐 등장했던 배우인데, 상당수의 관객
들은 그가 왜 죽으려 했으며, 왜 영화 속에 등장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 남자, 오대수에 의해 투신의 위
기에서 벗어나고, 오대수에게 "아저씨..내가 왜 죽으려 했는지 알아요?"라고 하나, 오대수는 듣지 않고 돌아섭니다
이 남자의 죄목(그러니깐 이 남자가 죽으려는 이유)은 영화 전체 스토리를 압축해 놓은 일종의 암시죠. 그 남자는
강아지를 껴안은채 강아지와 동반 투신 자살을 실행하던 중이었는데, 그 남자의 죄목은 수간(동물과의 성교, 섹스)
이죠. 자신이 애지중지 기르던 동물(비록 동물이지만, 그에겐 '가족'의 개념을 가진 대상이었다)과의 성 관계라는..
국내 정서상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거죠. 그 때문에 자살을 결심하게 된것이고, 결국 박찬욱 감독은 그 모든
일련의 '근친상간'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고 역설하고 있다고봅니다.. (자신의 강아지를 들고 자살하려는 남자
가 왜 등장했을까요? 그리고 등장은 했는데 왜 그의 자살이유는 안나왔을까요? 그냥 별 이유없이 등장했을까요?)
이이상은 생략하겠습니다... 자 다시 이우진의 오대수의 이야기로 넘어가서..이우진은 친 누나와의 절대 해서는
안될 사랑으로 인해 누나가 죽었고,(단지 둘의 행동을 오대수가 목격하고 그걸 소문낸 이유로 누나가 죽은 모든
책임을 오대수에게만 떠넘겼을까요? 천륜을 어기고 친누나를 사랑하게된 자기자신의 대한 죄책감은 전혀 없었
을까요? ) 그리고 부수적 이유에는 오대수의 '혀'가 있었다고 생각했으리라 봅니다. 때문에 오랜 세월 그에대한 복
수를 준비하고 그걸 실행에 옮긴거고요.. 함무라비 법전의 그것처럼, 자기와 누나가 고통스러워했던 그 방식 그대
로 복수를 감행했는데, 사실 이우진의 목적은 오대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누나가 죽은 지난 세월동
안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느껴보라는 것이죠. 때문에 충분히 오대수를 죽일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며 오대수가 혀를 절단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의 친 딸임을 알게 되었을때의 공포, 그리고 미도 역시
자신이 사랑한 남자가 아버지라는 사실이 공개됨에 있어 그녀가 겪을 두려움을 즐기는 거라고 보여집니다.. 더 간
단하게 설명하면 오대수는 본인 혀를 절단하지만, 그 고통은 영원하죠..단순히 혀를 잘랐다는 고통 말고도 '근친
상간'을 했다는 죄책감은 평생 지울 수 없는 매우 깊은 상처로 남을것이도 그렇다면, 왜 이우진은 목적을 달성하고
자살했을까요? 이우진이란 인물은 오대수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존재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 한후, 더
이상 삶의 가치를 못 느끼는 것도 있지만, 그가 죽음을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누나의 죽음에대한 죄책감에서 비롯
것이기에 오대수의 혀..와 더불어 누나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은 이우진의 혈연에 대한 사랑과 육체적 욕망에서 비
롯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영화 초반 등장한 자살남, 이우진, 오대수..(모두 근친상간을 범한 존재들)
두 명은 죽고, 한 명은 자신의 존재를 지움으로써 죄값을 치렀고..
최후에 남은 인물은 오대수가 아니라, 사설 감금방에서 15년간 사육되고 길러진 '몬스터'이고..
오대수는 비록 생명은 부지하게 되었지만, 평생 몬스터로 살아야 하며, 결국 그 운명(딸과의 사랑)으로 인해 평생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되고,이것은 명백히 '근친상간은 죄악이다'라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적 철학이 담겨있
는 장치로보이지..감독이 근친상간은 사랑의 범주안에서 가능하고 정당하다는걸 가르쳐주는것으론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죽음을 택한 두 남자는 정말 불행한 걸까요?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채 살아남은 오대수가 더
욱 비극적 인물 아닐까요? 과연 영화 마지막에 살아남은 오대수가 아닌 몬스터를보면서 근친상간은 사랑의 범주안
에서 가능하고 정당하다는 생각을 누가하게될까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짧은 소견의 제 글을 읽어주
합니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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