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호를 보고왔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낀 점 하나... 의외로 김효진의 캐스팅이 적절했다는 겁니다. 연기는 여전히 미흡하지만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고 자운비의 역할 자체가 김효진의 마스크나 캐릭터와 잘 융합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준호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김혜리나 다른 연기자들의 연기도 별로 흠잡을 때는 없었습니다만...
영화를 보면서 내내 이질감을 느꼈던 건 아무래도 중국 올로케이션 영화라 그런지... 세트가 너무 웅장했다는 겁니다. 아무리 배경이 왕권시대라지만 지나치게 큰 왕궁은 뭐랄까.... 작은 나라의 왕실로 보기엔 규모면에서 너무 컸던... 궁하나의 스케일이 꼭 경주크기처럼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뭐.. 이것저것 재는 걸 다 빼고서 그냥 즐기기엔 부담이 없다는 영화입니다. 친구는 매우 실망에 격분을 했지만 저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영화입니다. 10을 실망할 걸 알고 갔다가 의외의 1을 발견해서 스스로 영화에 대해 좀 너그러워졌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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