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조로 메가박스에서 올드보이를 봤습니다.
정말 듣던데로 충격적이고 종래 한국영화에선 보아오지 못했던 시퀀스등.. 새로운 시도도 많았습니다. 가히 상반기는 살인의 추억 하반기는 올드보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하지만 살인의 추억은 소재만 엽기적이 었지 등장인물을 철저히 망가뜨리지는 않지만 올드보이는 거의 극한에 가깝게 슬픈 엔딩을 만드는 군요.
저처럼 조금이라도 반전의 짜릿함을 기대하고 일부러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기 전에 혹은 영화 안 보고 있다가 인터넷 영화평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봐버리는 실수를 범하기 싫은 사람들은 서둘러 극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조조할인을 보러가는 전철에서 우연히 올드보이를 홍보하는 한 무가지 신문을 보게 되었는데 안그래도 올드보이에 관심이 있던터라 슬쩍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 기사에는 반전을 암시하는 말이 없고 자꾸 더 흥미를 돋궈주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당연히 감독이 경고를 해놔서 그렇겠지요.
그런데 기사 중간에 평점매기는 부분에 영화평을 살짝 봤는데 단점과 장점을 다 적어놓구선 단점에 xxx가 단점이라고 써 놨더라구요. 그리고 감독과의 대담에서 한국인의 관점에선 금기시 된 소재를 사용하여 반전을 하였으니 비밀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등... 그때 부터 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게 되었고 영화를 보기 전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해놨는데 영화의 반전은 결국 제 상상의 허를 찌르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반전이 대단하느니 뭐가 어쩌느니 장황하게 설명하지 말고 그냥 결말이 궁금하면 영화를 보라는 식으로 간단히 했으면 특별한 상상을 하지 않고 반전의 충격을 즐겼을 텐데 너무 지나치게 홍보를 해서 반전의 키워드를 다 보여주고 그래서 이미 생각해 놓은게 다 맞아 떨어지니 나 원참!
이 밑에 글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영화 안 본 분은 보지 마세요. 인터넷은 상냥하게 경고라도 해주지 나원 참 신문은 그렇지도 않고....
영화의 반전벌어질 때 이 영화 보기전에 상상했던 내 생각과 들어맞아서(물론 그 신문을 잠깐 들여다 본 것이 실수 였지만)허무했을 때 옆 관객은 " 딸이 었어!" 하면서 탄성을 지르더군요. 그때 그 사람이 얼마나 부럽던지! 나에게상상력의 실마리가 조금도 없었다면 그 관객처럼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텐데라고 생각하니 영화는 좋았는데 지나친 홍보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고 판단되더군요.
앞으로 영화를 홍보할때는 반전에 대해서 너무 장황하게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20대 남자와 40대 남자의 대결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유지태와 최민식이 고교선후배로 몇 살차이 안나는 것으로 밝혀지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유지태가 그렇게 새파랄까? 어떤 리뷰를 보아도 이에 대해선 아무런 해설이 없더라 구요. 왜 그럴까요? 굳이 의심가는 부분이 없어서 리플달 필요도 없는 이야기를 제가 하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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