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좋다 나쁘다 많은 얘기가 있는데 필자는 나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냥 영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이 영화에서 감정이란 요소가 나오는데 물론 감정에는 분노와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노도 때로는 쓸모가 있다. 가령 사회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데 이성적으로는 해결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리고 의외로 그런 경우가 꽤나 많다는 것이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은 물론 이성이 가장 큰 원동력이긴 했지만 이를 추진하는 데는 감정 역시 한 몫한다는 점(신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개발 의지 기타등등)을 놓고 본다면 감정이 억제되는 사회는 거의 필연적으로 쇠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존은 매우 좋은 판단을 했다고 보여진다. 3차 대전이 일어나서 그렇다.. 사실 일반적으로 보더라도 전쟁후엔 감정이 무시되는 경향이 없진 않다. 어찌 보면 사회가 약간 삭막해지고 공허해진다고나 할까. 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려고 하다보면 영화에서처럼 인간은 삶의 의지(살고 싶다는 감정마저도 배제된다면) 를 잃게 되고 가족 같은 기본 사회도 무너지며 종국에는 인간 세계 전체도 무너지게 된다.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의 감정 억제를 요구하고 있기는 하다. 너무 감정만 앞세우면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브리아 같은 사회는 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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