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재밌게 본 터라 겁나게 기대를 했더랍니다.
영화를 먼저 본 여친의 친구분 덕택에 뭘 기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살인의 추억 이후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보는지라.. 상당히 기대되더군요..
뭐.. 긴 이야기를 줄이고 속시원하게 장단점을 대충 요약하자면..
주인공 3명 모두 상당히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가 캐릭터의 맛을 살리진 못하는듯 합니다..
배용준, 이미숙씨가 맡은 배역은 난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태를 보여주는..
마치 인간 말종의 하드코어 캐릭터를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점잖고 심지어 cool한 모습에..
숙부인(전도연씨)이 오히려 비정상적이고 어리버리하게 보입니다..
초반부터 캐릭터의 비중이 아예 무너지는 상황에서,
반전하는 내용을 이끌어 낼 만한 변수도 너무 적고,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이나 대사도 없어서
2시간 가까이 졸지 않으려고 커피를 퍼마시며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실수같아 보이는 것들..
카메라 포커스 타이밍이 갑자기 빨라지기도 하는 등의 모습에
약간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스크린에 담긴 의상과 배경의 질감이 아주 선명하고 고와서
나름대로 눈요기는 잘 했습니다.
너무 기대하고 보지는 마시길..
하지만, 나름대로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코믹-멜로(에로?) 사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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