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이라면 이제 그만하라며 귀를 막고 소리치던 숙부인의 연기가 생각나는 군요.
아무 기대도 안하고 영화를 보아선지 아니면, 원래 작품이 좋아선지 스캔들은 너무나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앞서 많은 분들이 써 놓은 좋은 작품평과 같이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우리나라 한복의 색감과 사극 특유의 말투가 남사스런 말들과 은근한 은어의 생명력을 한껏 오묘한게 살려놓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주고 받는 말들 사이에서 오묘한 입가의 웃음이 더해지는것 아니었나 합니다.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좋다싫다 마음속으로 평가내린적은 없으나, 스캔들에서의 숙부인으로는 충분히
마음속에 오래 간직될 좋은 눈빛을 뿜고 있었습니다.
거짓인지 사기인지 모를 조원의 애정공세에 서서히 무너져가던 그 눈빛..
심한 질타의 말을 듣고도 그에게서 받은 빨간 목도리가 흘러내리자 황급히 챙겨서 떠나는 숙부인의 모습에서
사랑을 쉽사를 들이지 않고 쉽사리 내지 않는 여인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차가운 강가위를 걸으며 나지막한 그녀의 대사가 울려퍼지는 그 풍경과 목소리와 빨간 목도리를 비추는 앵글은
온통 제 머릿속을 스캔들 이라는 말로 가득 채웠습니다.
다시 보면 재미가 반감될까요 아니면 더 할까요. 어쨌든. 눈을 뗄수 없는 성과 사랑의 명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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