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천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더군요...
민병천 (감독) : 일단 [내츄럴 시티]는 블록버스터지만 초기에 제작자와 ‘선도의 의미를 갖는 영화를 만들자’라는 다짐을 하고 만든 거였어요. 기존의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관객이시라면 당혹스러우시겠지만 ‘R’과 ‘리아’가 왜 만났는지, 유지태 씨와 윤찬 씨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열어두고 싶었어요. ‘R’과 ‘리아’가 사랑하게 되는 것은 사랑에는 계산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해봤고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R’이 되고 ‘리아’가 되게 하고 싶었고 “여러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이건 이거니까 이거고 이런 감정을 받아서 이렇게 울어주세요”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도 많이 후회가 되는건데. ‘이제 우리 관객도 이런 작품을 이해해줄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언급하신 부분을 일부러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은 처음 이런건 해드려서 버겁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헐리우드 영화.. 그런 영화는 사실 억지로 복선을
만들어 끼워 넣는 일이 대부분 입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쉽게 이해될만한 상황을 만들어 복선으로 끼워 넣는 것이지요..
그 때문에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들경우 원작의 복잡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이해하기쉬운 3류 문화컨셉으로 만들어 이쁘게 포장만 하여
영화를 만드는 일이 헐리우드에서는 대부분 입니다..
민감독님이 말씀하신 '여기서 이렇게 되니까 이부분에서 꼭 울어주세요..'
그런 영화가 이런 경우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원작과 영화를 비교한 뒤
열받아서 비디오테이프를 집어던진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제가 영화를
기피하게 된 이유지요..
소위 어렵다는 영화.. 미묘한 내용과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불친절해보이는
영화는 사실 가장 충실한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제작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입니다.. 흥행을 포기하고서라도요..
내츄럴시티는 정말 너무나 충실한 영화를 만드려고 노력한 영화입니다..
진정 좋은 작품은 단 하나의 작품이면서도 무수히 많은 해석과 평가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블록버스터형의 영화이면서도 흥행을 보장하는 3류
복선을 배제하고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자 노력한 영화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다시 나오지 못 할지도 모릅니다..
왜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다 이민가겠습니까.. 어서 우리나라도 좋은 시절이
오기를 ㅡ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