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에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을 보신 분들은 스토리는 다 아시는 영화이다^^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라이언 필립과 리즈 위더스푼을 부부로 이어준 영화 (또한 리즈 위더스푼을 띄워준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또한 리메이크 작이다. 과거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올드무비가 있다는 얘긴데 그게 어땠는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은 현대판으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아주 잘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들었고 그래서 극장에서 한번 비디오로 또 한번 봤었다^^
"스캔들"을 보고난 내 생각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 현대판으로 잘 만들어졌다면 "스캔들"은 한국판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평들도 많이 보이지만..
내가 그 스토리를 알고 봐서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잘 옮겨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은 또 현대판과 다르게 적절하게 맞추어 바뀌었고 전통적인 색채와 귀족적인 화면들의 아름다움.. 우아하고 세련된 한국적 색채를 많이 담고 있는 영화같다. 무엇보다 영상만큼은 정말^^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 꼭 외국에서 마니 상영되면 좋게따^^)
"스캔들"은 그렇다고 조선왕조 500년 처럼 너무 한국적이고 틀에 얽매인 전통사극형식의 영화는 아니다. 그점이 오히려 신선했던 것 같다. 의상과 시대와 배경은 조선시대지만.. 현대 관객들과의 틀을 좁힐 수 있는 너무 딱딱하지 않은 대사나 (바람둥이라는 설정자체때문에 어쩔 수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유머러스한 바람둥이 배용준의 표정과 대사는^^; 관객을 웃게 만들었다.. 또한 영화내내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 또한 영화와 잘 어울렸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편안함을 주었다. (잘 관찰해보면 우리나라 사극드라마들도 대부분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곡들이 배경음악인 경우가 많다.)
내가 스토리를 알기때문에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과는 조금 다른 결말에 좀 놀래서 결말을 좋게 봐서 평을 좋게하는 것일 수도 있다. (보통 아무리 잼있어도 결말이 허무하면 안좋은 영화로 평하고 중간에 아무리 지루해도 결말이 좋으면 좋은 영화로 평하기도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끝이 갑자기 너무 허무하다거나 황당하다고도 한다..
전개는 길다가 결말을 너무 짧게 다루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즉 배용준이 정말 전도연에게 빠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과 비교해서도 시간할애가 너무 적었다. 그러므로 관객들이 바람둥이 배용준이 전도연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구나..라고 감정이입을 못하는것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한국의 전통적 색채에 서양의 스토리를 입힌 새로운 시도가 일단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한것 같고 그 결과 또한 100점은 아니더라도 요즘 쏟아지는 한국영화중 흥행도 못하고 참패하는 다른 몇몇 한국영화들 (어설픈 코미디나 유치한 멜로영화들) 보다는 훨씬 낫고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완벽했다고는 할수없다 하더라도 충분히 큰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대사가 아주 사극도 아니고 아주 현대극도 아니라 완벽히 소화해내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특별히 영화의 흐름을 깨는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한참 좋은 영화들이 나오다가 요즘 실망스러운 한국영화를 많이 접했었는데 "스캔들"이 만회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