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봄에 개봉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 지금 이 계절에 개봉을 하게 된 것이 적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해피엔딩을 고수하고 그러면서 행복한 결말에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이 당연했는데 배용준씨의 어의없는 죽음에 한편은 안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평생을 바람둥이로 살아온 그가 이젠 한 여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 다는 것이 그리 안타깝지만은 않더군요. 처음엔 사촌누이를 사모하여 그 게임속에 정절녀 숙부인을 끼어들게 한 것이 화근이였고 그로 하여 질투심에 눈이 먼 사촌 누이의 계략으로 모든 일들이 꼬여가기 시작하지만 그 게임 속에서 그는 진정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바람둥이라고 하여도 정말 자신의 마음에 와 닫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마음이 어찌 거짓이라 말할수 있으리오. 화첩에 그려 넣었던 수많은 여성들과는 달리 숙부인의 고상하고 우아한 자태와 마음씨를 통해 그녀에게 빠져들고 그녀의 초상화를 그려 결국엔 자신의 진실을 보이지만 때는 늦었죠... 함께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야 말로 진정 정절녀였고 누가 그 사랑에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이 시대에 많은 사랑들이 있지만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우리의 이런 모습들도 이젠 사라져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사랑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도 있을만큼 사랑은 위대한 것이고 한 사람을 바꿔놓을 만큼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으신다면 지금 자신이 하는 사랑을 어떤 사랑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