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00천만 국민중 어느 누가 감히 로또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되는 횡재를 마다할 수 있을까..자신의 일은 아니지만..자신의 일이 된다면이라는 상상쯤은 한두번 씩은 해보았을테다..
몇십억의 돈다발이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것..럭셔리한 라이프가 눈앞에 펼쳐지는 그 순간..그 현실은 핑크빛 낭만으로 가득찬 환상의 세계가 될테니..그 상상만으로도 로또복권은 하나의 환타지가 된다..
좋다..로또복권의 상상은 상상일 뿐..허나 그러한 상상력에 덧없는 또다른 헛물을 켜게 만들 영화하나 소개해 줄까 하는데..
어려서부터 짝퉁을 사주면 울음을 터트렸다는 선천적럭셔리 증후군을 지니고 핑크빛으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모든것을 치장한 특이한 성격의 금발머리를 찰랑거리는 엘 우즈라는 철없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금발은 너무해..그것도 속편이라는데..
자신의 애견을 끔찍히 사랑한 그녀는 자신의 애견의 친모를 찾아 나서고..그 애견의 친모가 화장품회사의 실험대상으로써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에 워싱턴으로 날아가 동물실험금지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러한 이야기 자체가 흥행한다면 나로써는 상당히 서글퍼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의 흐름과 전혀 논리적이지 못한 충동적이고 우연성에 한없이 매달리며 지루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의 구조에서 어떤 매력을 느껴야 하겠는가..
이야기가 시작되는 초반 설정도 기가 막히게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자신의 애견의 생모를 찾는다..좋다..뭐 코메디라면 어떤 소재의 발상조차 막을 필요가 있겠는가..하지만 마치 그러한 자신의 개인적 취향의 완성을 충족을 위해서 동물애호라는 어떤 궁극적이고 커다란 진리를 끌어들이는 전개는 정말이지 보는 이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져다 주겠는가..보는 이에게 속물근성을 가린채 대단한 듯한 태도를 취하는 형세가 참으로 역겹기까지 했다면 그건 단지 개인의 취향 탓일까..
그녀가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그러한 무모한 짓을 벌였을까..물론 어떤 일이든 계기가 필요하다..그녀가 자신의 강아지를 사랑함으로써 그로인해 동물들의 생명이 지닌 소중함까지도 인식하게 되었다면 바람직하겠다..다만 그건 아니지 않은가..단지 개인적인 취향을 따라 속물적인 충족을 위해 앞장 선 것일 뿐이지 않은가..
인간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일방적인 인간중심적 이기주의는 물론 타파되어야 겠지만..우리가 누리는 문명은 이미 수많은 다른 생명들..심지어 인류를 포함한 희생으로 말미암아 이룩한 비참한 성과임이 분명하다..그러한 성과를 누리며 이미 그런 희생을 밟고 일어서 있는 자신에 대한 성찰이 앞서야 하는게 우선이지 않을까..자신의 애견을 위해서 앞장서서 동물애호라는 그럴듯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척하는 것보다는 말이다..
볼거리라..글쎄다..럭셔리하고 화사한 핑크빛으로 포장한 엘 우즈에게 어떤 시야적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그녀의 모습에서 그저 물질주의에 물들어 명품에 환장해버린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 지겨운 핑크집착증 환자를 보았을 뿐이다..
뭐..이 영화를 보고 즐거움을 느꼈다해서 그다지 딴지를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로또에 글씨를 새겨넣으며 만약일지 모르는 자신의 럭셔리한 생활에 부푼 꿈을 꾸는 것처럼..금발의 그녀가 살아가는 터무니없는 삶에서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것만이 이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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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개념을 밥말아먹은 이 주인공을 보고서도 여자라면 그럴 수 있다? 윗분 대체 어떻게 되먹은 여자인지? 같은 여자로서 진심으로 쪽팔린다
2005-09-29
15:54
남자분이셔서 공감을 못했을거라고 생각해요. 좀 오버가 많아도 여성이라면 그럴수있겠다라고 전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