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내 라디오공개홀에서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시사회를 봤답니다. 아직 시내 영화관에서는 시사회가 없던데...좀 빨리 본 셈이죠.
원래 올 초에 개봉예정이었다가 후반작업이 늦어졌는지 아님 적절한 개봉 타이밍을 못 잡았는지 10월 중순에서야 개봉날짜가 확정됐더군요.
시사회 소감은 한마디로 뭐랄까.. 각 섹션별로 CF를 본 느낌이더군요.
CF출신의 용이 감독은 30초 동안 시청자들의 시선은 사로잡았지만, 2시간 동안 관객의 시선을 붙들기에는 많은 부족함을 보이더군요.
여주인공 현채(배두나)의 공상 장면 처리 등에서는 감독의 재기발랄함을 엿볼 수도 있지만, 이것또한 어디선가 많이 본 설정 같고, 추리멜로를 표방하고 있지만 추리 보다는 로멘틱이 더 어울릴 법 하고, 남주인공 동하(김남진)과 결국 사랑에 이른다는 설정도 뻔한 결말 같더군요.
그리고.. 배두나 특유의 매력은 여전하지만, 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할 것 같아 보여 아쉽네요. 반대로 김남진의 연기력은 정말 꽝이더군요. 모델출신의 한계인지 대사와 감정처리의 미숙함을 여실히 드러내더군요. 배두나 아버지역으로 나온 사람은 극중 직업이 예술가라 대사와 발음이 느끼해도 그나마 봐줬을 정도니...
결론은 곰인형을 안고있는 배두나의 포스터처럼, 곰인형 소품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멜로물로 만족하셔야 할 듯 하네요.